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1978년 설치돼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은행 앞을 지켜온 분수대가 북서울꿈의숲으로 자리를 옮긴다. 분수대가 사라진 자리에는 약 7000명이 모일 수 있는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보행·관람·휴식 및 공연과 축제까지 가능한 시민광장으로 재편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남산을 잇는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분수대 등 시설물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단차와 장애물로 동선이 나뉘어 있어 연말연시나 대규모 행사 때 인파가 집중되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시는 분수대를 옮기고 단차와 장애물을 없애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에 따라 수용 규모는 현재 약 2300명에서 약 7000명으로 3배가량 늘어난다. 대규모 방문객이 몰릴 때 인파를 넓게 분산시켜 혼잡도를 낮추고 안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새 광장은 평상시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행사 때는 공연과 축제 등이 가능한 도심 문화공간으로 운영한다. 야외도서관과 버스킹, K-팝 공연, 바닥분수, 크리스마스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인근 명동스퀘어와 연계해 명동에서 남대문시장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의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분수대는 철거하지 않고,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으로 이전한다. 장기간 사용으로 콘크리트 표면 손상과 백화 등이 발생한 부분을 보수·복원한 뒤 다시 설치한다.
공사는 이달 중순 시작한다. 분수대를 해체해 임시 보관하고 기존 부지를 평탄화해 연말까지 임시광장을 우선 조성한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본공사를 진행하며 북서울꿈의숲 분수대 이전과 경관 개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중구, 신세계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약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분수대 이전 부지를 제공하고, 중구는 광장 조성 이후 운영·관리를 맡는다. 신세계는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사업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의 상징이었다. 이제 그 자리는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쉬며 문화를 즐기는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며 "연말연시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공간을 넓혀 혼잡을 줄이고 분수대 역시 철거가 아닌 복원·이전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