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문을 닫은 학교의 교가와 사진, 마지막 졸업식의 기억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되살아난다. 충남교육청이 폐교 기록을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해 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국비 18억원을 확보했다.
충남교육청은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관한 ‘폐교를 활용한 교육청-지방정부 공동 협력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특별교부금 18억원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폐교를 교육과 문화, 지역산업이 결합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교육부와 행안부가 올해 처음 공동으로 추진했다.

교육청과 지방정부가 함께 마련한 폐교 활용사업 가운데 전국에서 모두 7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충남교육청은 ‘폐교-AI로 다시 여는 충남 학교’를 제안했다. 점차 사라지는 폐교의 기록과 사진, 각종 콘텐츠를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해 새로운 전시·체험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은 지난 1월 문을 연 충남교육청기록원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단순히 폐교 자료를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된 사진과 기록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학생과 주민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폐교 자료 전산화·교육 사진 복원 △ 학교별 AI 화자 구축 △ 공공자원 공유 기반 웹·모바일 서비스 구축 등이 주요 사업에 포함됐다.
학교별 AI 화자는 폐교에 남아 있는 역사와 기록을 바탕으로 학교의 이야기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웹과 모바일을 통해 폐교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각 학교의 역사와 지역 교육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 다시 부르는 교가 △ 마지막 학교의 날 등 폐교의 추억을 주민과 졸업생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폐교가 단순히 ‘없어진 학교’로 남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졸업생의 기억을 다시 연결하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이번 사업은 충남교육청과 예산군이 앞서 추진한 폐교 공동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두 기관은 2022년 폐교된 옛 대률초등학교 부지를 나눠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충남교육청은 대률초 부지에 충남교육청기록원을 조성했고 예산군은 인근에 ‘예산형 전통주 체험단지’를 구축했다.
한 공간에 교육기록 시설과 지역산업 체험공간이 들어서면서 폐교 부지를 교육과 문화, 지역경제가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활용하는 모델을 만든 것이다.
충남교육청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이 같은 폐교 활용 방식을 디지털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폐교에 남아 있는 각종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시·체험 콘텐츠로 재구성함으로써 학교의 기억을 지역의 교육자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순 매각이나 시설 재활용을 넘어 기록과 이야기를 보존하는 새로운 활용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병도 충남교육감은 “이번 사업은 사라져가는 폐교의 기억을 인공지능으로 되살려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교육·문화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폐교에 남겨진 다양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새로운 전시·체험 콘텐츠로 구현해 충남만의 특색 있는 폐교 활용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