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서 김천까지 61km 하늘길 연다”…대구시, 2030년 UAM 띄운다

“서대구역서 김천까지 61km 하늘길 연다”…대구시, 2030년 UAM 띄운다

서대구역 2주차장에 버티포트 추진…왜관IC 거쳐 김천 연결하는 광역 UAM 노선 구상
산불감시·재난구호·교통·치안부터 실증…18일 주민설명회 거쳐 국토부 시범운용구역 신청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서대구역에서 왜관IC를 거쳐 경북 김천까지 약 61km를 잇는 ‘하늘길’ 구축이 본격화된다.

대구시가 서대구역 인근을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 입지로 선정하고 2030년 시범운항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사진=대구시]

아직 시민을 태우는 ‘하늘택시’ 단계는 아니다. 산불감시와 재난구호, 고속도로 교통관리, 치안 등 공공분야에서 먼저 UAM을 운항하며 안전성과 활용성을 검증한 뒤 관광·교통·물류 등 민간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UAM 초기 상용화를 위한 ‘지역시범운영 거점’으로 서대구 KTX역 인근 서대구역 2주차장을 버티포트 입지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버티포트(Vertiport)는 수직이착륙 항공기의 이착륙과 충전·정비, 승객 탑승 등이 이뤄지는 UAM 전용시설이다.

시는 오는 18일 오후 4시 서구청 구민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버티포트 조성과 지역시범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는다.

서대구를 선택한 이유는 ‘철도와 하늘길의 결합’에 있다.

서대구역은 경부고속철도와 대경선이 연결되고 대구산업선, 달빛철도, 신공항철도 등 향후 구축될 철도망과의 연계가 가능한 교통거점이다.

서대구 산업단지와 가깝고 대구경북신공항으로 접근하는 광역교통망과의 연결 가능성도 있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서대구역은 기존 철도 환승거점에서 UAM까지 연결하는 미래형 복합교통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하게 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추진하는 ‘공공형 UAM 지역시범사업’의 윤곽도 구체화됐다.

서대구에서 왜관IC를 거쳐 김천까지 약 61km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기반 운항노선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속도로 축을 따라 UAM을 운항하면서 산불감시와 재난구호, 고속도로 교통관리, 치안관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증한다.

버티포트 조감도 [사진=대구시]

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 경찰청 등도 협력한다.

단순히 새로운 이동수단을 시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난·교통·응급·치안처럼 시민 안전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에 미래항공 기술을 먼저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승객을 태우는 상업운항에 뛰어들지 않고 공공분야에서 안전성과 효용성을 검증한 뒤 민간시장으로 넘어간다는 점이 대구 UAM 전략의 특징이다.

사업은 이미 첫발을 뗐다.

대구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UAM 지역시범사업 지원’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사업계획과 버티포트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토부에 ‘지역시범운용구역’ 지정을 신청한다.

이후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2029년까지 UAM 운항 인프라를 구축하고 2030년 시범운항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공공분야 실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시민 수용성을 높인 뒤 관광·교통·물류 등 민간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도심항공교통은 미래항공 기술이 집약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분야”라며 “교통 접근성과 연계 확장성이 우수한 서대구 입지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 시범운용구역 지정과 함께 대구가 미래 도심항공의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티포트 조감도 [사진=대구시]

다만 ‘2030년 서대구~김천 UAM’이 실제 하늘을 날기까지 넘어야 할 관문은 적지 않다.

국토부 시범운용구역 지정부터 버티포트와 운항 인프라 구축, 항공기 안전성, 소음과 주민 수용성, 운항·관제체계 확보 등이 뒤따라야 한다. 18일 주민설명회가 중요한 첫 절차인 이유다.

또 서대구의 강점으로 제시된 대구산업선·달빛철도·신공항철도 등과의 연계 역시 각각의 철도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실제 환승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UAM의 경쟁력은 ‘하늘을 난다’는 신기함이 아니라 자동차보다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하고, 재난 현장에 얼마나 먼저 도착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난다.

서대구역 2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대구의 실험이 2030년 실제 61km 하늘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첫 시험대에 올랐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