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물가와 금융 불균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상에 찬성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도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과 경기 회복 체감도 등을 우려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황건일 위원은 물가 압력이 기조적인지 더 확인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한은이 15일 공개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황 위원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 물가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 금통위원은 "수요 압력이 누적되면서 근원물가는 2% 중반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의 확산을 차단하고 인플레이션기대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금융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고 성장세가 견조한 시기에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선제적으로 실시해 최종적으로는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근원물가와 같은 기조적 물가 움직임과 경기 개선 흐름, 가계부채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점과 인상폭을 결정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위원은 금리 인상에 대해 명백한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중동 상황 등 대외 여건 변화와 주요국의 구체적인 통화정책 방향 전환 움직임 등에 유의하면서 기준금리 조정 시 나타날 수 있는 양극화 심화 양상과 취약 부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환율 흐름 속에서 수요측 압력에 의한 물가 오름세가 기조적일지 확인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물가는 당분간 목표치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보이겠으나 4분기부터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화 절상에 따라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한 제약적 통화정책 필요성에 대한 부담은 완화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금리 인상에 찬성 의견을 낸 금통위원 6명 중 4명도 금리를 올리되 취약 부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한 위원은 "취약 차주들에 대해서는 재정 여력을 활용해 선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금리 인상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위원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되 아직까지 경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경제주체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의 부담이 되지 않게 해야한다"며 "금리 인상이 다양한 경제주체별로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가면서 인상 시기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