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전북 군산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공공캠핑장 2곳이 잇따라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 당시 수요예측과 민간위탁 운영방식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청암산 오토캠핑장은 캠핑장 기능을 종료하고 파크골프장으로 전환하는 방향이 잡힌 반면, 2024년 준공된 금강호 국민여가캠핑장은 개장 이후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 시설에 투입된 조성비만 모두 약 57억원에 달한다.
군산시 옥산면 청암산 오토캠핑장은 지난 2014년 약 33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오토캠핑장과 일반야영장, 물놀이시설, 샤워장, 취사시설 등을 갖춰 한때 연간 수만명이 이용했지만 이후 이용객 감소와 시설 노후화, 수익성 악화 등이 겹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군산시는 이후 새로운 민간위탁 사업자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모집에 나섰지만 유찰이 반복됐다.
시는 청암산 캠핑장의 운영난 원인으로 코로나19 당시 캠핑 특수 이후 감소한 이용 수요와 시설 노후화, 제한적인 수익구조에 비해 높은 위탁사용료 부담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공공캠핑장을 시가 직접 운영할 경우 상시 인력과 시설 유지관리비 등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민간위탁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산시의 설명이다.
결국 군산시는 청암산 오토캠핑장의 캠핑 기능을 종료하고 해당 부지를 파크골프장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잡았다.

군산시의회의 타 용도 전환 의견과 지역 주민들의 파크골프장 조성 요구 등을 반영한 결과다.
현재 군산시 체육진흥과가 2027년 착공을 목표로 관련 공모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 수도·전기시설 등 기반시설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비와 기존 캠핑시설의 철거 및 활용 범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33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공캠핑장이 개장 10여년 만에 본래 기능을 내려놓게 되는 셈이다.
성산면 금강호 국민여가캠핑장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도비와 시비 등 약 24억원을 투입해 2024년 준공한 금강호 국민여가캠핑장은 캠핑사이트 39면을 비롯해 관리동과 샤워장, 취사장 등을 갖췄다.

금강호와 금강미래체험관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민간위탁 사업자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운영을 포기했고 이후 실시한 새로운 위탁사업자 모집도 잇따라 유찰됐다.
군산시는 다만 금강호 캠핑장이 단순히 캠핑 수요만을 목적으로 조성된 시설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과거 해당 부지에서 불법 야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안전사고와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됐고, 이를 적법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공공캠핑장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최근 캠핑 수요 감소와 높은 사용료 부담 등이 실제 운영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위탁사업자의 고정지출 부담을 낮추는 한편 이용객 불편사항 개선과 경관 이미지 강화, 특화 캠핑장 조성 등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야영 방식에서 벗어나 장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지캠핑과 캠크닉, 글램핑 등 새로운 형태의 운영방식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군산시 관계자는 “위탁자가 선정되면 현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찾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시설 운영을 민간위탁자에게만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시도 주체적으로 활성화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청암산 캠핑장은 ‘용도 전환’, 금강호 캠핑장은 ‘재활성화’라는 서로 다른 처방을 받게 됐다.
하지만 수십억 원이 투입된 두 공공캠핑장이 모두 민간위탁 과정에서 운영 중단과 반복 유찰을 겪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캠핑산업 침체만으로 문제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 관광시설이 조성 이후 운영자를 찾지 못하거나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업 초기 단계부터 실제 이용 수요는 물론 적정 위탁료와 운영비, 민간사업자의 수익구조까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공공시설 운영체계의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전북=임기택 기자(limgt74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