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 반독점법·정책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공정위는 주 위원장이 미국 포담대학교 로스쿨이 주최하는 '제53회 국제 반독점법·정책 연례 컨퍼런스'(포담 반독점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담 경쟁법연구소가 개최하는 이 컨퍼런스는 1974년 배리 호크 교수 주도로 출범해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경쟁법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회의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브누아 쾨레 프랑스 경쟁청장(OECD 의장 겸직), 안드레아 마르반 멕시코 경쟁위원회 위원장(ICN 의장 겸직), 테레사 리베라 EU 수석부집행위원장, 앤드루 퍼거슨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안드레아스 문트 독일 연방카르텔청장, 와카바야시 아리사 일본 공정취인위원회 상임위원 등 각국 경쟁당국 수장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행사는 16일 사전 워크숍과 17~18일 본회의로 구성된다. 본회의에서는 △독점화 및 시장지배력 규율의 최근 동향 △알고리즘 시대의 경쟁사업자 간 협력과 담합의 경계 △노동시장과 경쟁법 △사전규제의 초기 성과 △기업결합 집행 트렌드 변화 등이 논의된다. 주 위원장은 16일 비공개로 열리는 경쟁당국 수장회의에도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서는 변화하는 세계 경제 속 경쟁정책과 인공지능(AI) 기반 시장에서의 경쟁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이 컨퍼런스 자체는 매년 열리는 세계 경쟁당국 수장들의 정례 교류의 장이지만, 이번 참석은 예년과 다른 무게를 지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식 일정 외에도 주요국 경쟁당국 수장과의 양자협의회가 예정돼 있는데, 특히 미국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과의 협의에서 최근 미국 정치권이 문제를 제기한 쿠팡 관련 현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공정위가 최근 쿠팡을 상대로 제재·조사를 진행해온 가운데, 한미 경쟁당국 간 이 사안에 대한 자연스러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공정위가 밝힌 공식 참석 목적은 "전 세계 주요 경쟁당국의 경쟁 동향 파악 및 국제 협력 강화 추진"으로, 통상적인 다자·양자 외교 참석 명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올해는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쿠팡)에 대한 정치적 문제 제기가 있었던 직후라는 시점이 겹치면서, 이번 양자협의가 단순한 의례적 만남을 넘어 실질적 현안 조율의 장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