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이 관광·지역행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11월 전국 당구 동호인 2000여 명을 불러들이는 대규모 생활체육대회를 통해 스포츠관광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남원시당구연맹은 오는 11월 21~22일과 28~29일 두 차례 주말에 걸쳐 나흘간 '신사 선비를 만나다! 제5회 남원 오픈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기존 지역 당구장을 중심으로 분산됐던 동호인 대회와 달리 체육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기장을 구성해 전국 단위 참가자를 한곳으로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준비되고 있다.
연맹은 전국 각지에서 약 2000명의 동호인이 남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가족과 동호회 관계자까지 동행할 경우 실제 지역 방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목할 부분은 대회 시기다.
11월은 대형 축제와 관광행사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연맹은 전국 규모 생활체육대회를 통해 숙박과 음식점, 카페 등 지역 상권에 새로운 소비 수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를 치르고 돌아가는 대회보다는 참가자들이 남원에 머물며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등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광을 묶은 체류형 대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남원에서 당구를 스포츠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남원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과 이백행복나눔센터에서 열린 '2026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와 '제2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생활체육당구대회'에는 전문선수 642명과 생활체육 선수 825명 등 모두 1467명이 출전했다. 선수와 관중, 시민까지 포함하면 대회 기간 약 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 4년 연속 남원에서 열리며 국내 정상급 선수 경기와 생활체육대회를 함께 구성해 남원이 전국 당구대회 개최지로 인지도를 쌓는 계기가 됐다.
남원시당구연맹은 지난 12~13일에도 제12회 남원시장배 3C 전국 당구대회를 개최해 전국 각지에서 약 500명의 동호인을 끌어모았다. 당시 대회는 모임터 당구장을 비롯한 남원지역 7개 구장에서 이틀간 분산 개최됐다.
이번 남원 오픈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참가 규모를 약 2000명으로 확대하고 체육관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 지역 당구장에 분산됐던 기존 대회와 차별화된 전국 규모 동호인 대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회 이름에 붙은 '신사 선비를 만나다!'도 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당구가 가진 '신사의 스포츠' 이미지에 전통문화도시 남원의 '선비' 이미지를 결합해 다른 지역 당구대회와 구분되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전국대회 유치가 단순한 체육행사 개최를 넘어 지역의 이름과 관광자원을 함께 알리는 스포츠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김희원 남원시당구연맹 회장은 "남원만의 문화와 색깔을 대회에 담아 전국 동호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대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당구대회가 숙박과 음식, 관광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구를 단순한 생활체육을 넘어 남원을 찾게 만드는 스포츠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관건은 2000명 규모의 참가자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숙박과 음식, 관광 등 실제 지역 소비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전국선수권에 이어 대규모 동호인 대회까지 안착할 경우 남원이 관광 비수기에도 외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스포츠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