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학 안에 있는 ‘학교기업’이 지난해 14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전국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를 통틀어 1위다. 2위 학교기업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약 5배에 달한다.
주인공은 경북과학대학교 식품공장이다.

14일 대학알리미 학교기업 운영 현황에 따르면 경북과학대학교(총장 정은재) 식품공장은 2025회계연도 141억3385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국 학교기업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위 충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의 28억3100만원과 비교하면 약 5배 규모다.
경북과학대 식품공장은 지난해 전국 학교기업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누적 수출액 300만달러까지 돌파하면서 학교기업의 외형을 넘어 하나의 식품 제조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출발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설립된 식품공장은 대학 연구소에서 축적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감식초 등 전통식품을 제품화했다.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대형 식품·제약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30년 가까이 축적한 제조기술이 대학 연구실을 넘어 실제 산업시장에서 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협력 기업의 면면도 눈에 띈다.
광동제약과 일동제약, 유한양행, 샘표, 롯데칠성음료, 농협홍삼, CJ웰케어, HK이노엔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협력해 숙취해소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홍삼·비타민 음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광동제약의 ‘비타500’과 ‘헛개파워’ OEM 생산에도 들어갔다.
생산시설의 경쟁력도 강화해 왔다.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듬해 국내 액상 제형 1호 공장으로 선정돼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적용 업소로 지정됐다.
식약처 GMP를 비롯해 ISO9001:2015,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품시설 등록,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 등을 갖추고 있다.
감식초 제조방법과 발효균주 등을 중심으로 식품 관련 특허·출원도 8건을 보유하고 있다.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1월 대표 제품인 ‘감식초 화이바’를 베트남과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수출한 데 이어 3월에는 ‘참홍삼’과 ‘참동충하초’ ODM 제품을 베트남으로 내보냈다.
11월에는 숙취해소 음료 ‘제로원’ ODM 제품까지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키며 수출 품목을 늘렸다.
이 같은 판로 확대에 힘입어 올해 6월 누적 수출 300만달러를 넘어섰다.
대표 제품 ‘감식초 화이바’에는 30년간 축적한 감식초 제조 기술이 담겨 있다. 식이섬유 2500㎎을 함유한 건강음료로 경북과학대 식품공장의 자체 기술력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재규 경북과학대 식품공장 사장은 “30년간 축적한 감식초 발효 기술과 액상 제형 생산 역량이 국내 유수 기업의 신뢰로 이어졌다”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수출 3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정은재 경북과학대 총장도 “학교기업 매출 1위는 대학의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에서 통한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학교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통해 대학 재정에 기여하고, 그 성과를 학생 교육과 장학, 지역사회 발전으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