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야간경제 활성화'를 골목상권에서 구현하는 '서울 달빛야장'의 대상지로 6개 상권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시청에서 '2026년 서울 달빛야장 조성사업 최종 시민참여평가'를 열고 △강남구 세로수길 △관악구 사당오락달빛야장 상권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도봉구 창동역 상점가 △동작구 사당1동먹자골목 △중랑구 상봉먹자골목 등 6곳을 서울 달빛야장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
시는 당초 5곳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평가 과정에서 사업계획의 완성도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권이 다수 확인되면서 1곳을 추가했다.
서울 달빛야장은 낮에 집중된 골목상권의 운영시간을 밤까지 확대하고, 지역 맛집과 문화·관광자원을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사업이다. 시는 이를 통해 늘어난 야간 유동 인구를 소상공인 매출과 골목경제 활성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15개 자치구 19개 상권 참여...전문가·시민 현장 평가
이번 공모에는 15개 자치구 19개 상권이 참여했다. 시는 1차 서류평가를 통해 후보를 10곳으로 압축한 뒤 전문가 현장평가와 전문가 5명·시민평가단 50명이 참여하는 최종평가를 거쳐 대상지를 결정했다.
세로수길은 가로수길과 인접해 쇼핑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고 젊은 감각의 음식점이 밀집한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사당오락달빛야장 상권은 지하철 2·4호선과 광역버스가 모이는 교통 요지라는 점과 관악산·부추삼겹살골목·예술인마을을 연계한 콘텐츠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대맛의거리는 대학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젊은 먹거리 상권인 점이, 창동역 상점가는 서울아레나의 K팝 공연 관람객을 주변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사당1동먹자골목은 사당역의 풍부한 유동 인구와 밀집한 맛집·주점을 바탕으로 야간 외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봉먹자골목은 다양한 음식점과 주점이 모여 있는 중랑구 대표 상권으로 주민과 상인의 협력 기반을 갖춘 점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달빛야장' 상권, CCTV·위생시설 개선...야간경관도 조성
선정된 상권에는 2028년까지 각각 최대 20억원이 지원된다. 보행로와 가로등, 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화장실과 쓰레기 처리시설 등 편의·위생시설도 개선한다. 노후 간판과 조명을 정비해 상권별 특색을 살린 야외 먹거리 공간과 야간경관도 조성한다.
시는 시설 개선뿐 아니라, 상권별 먹거리와 인근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야간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울 달빛야장' 공동 브랜드와 로고를 개발해 온·오프라인 홍보와 마케팅도 지원한다.
아울러 방문 인증 등 시민 참여 행사와 서울사랑상품권을 연계한 '달빛사랑상품권' 발행도 추진해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야간 영업 확대에 따른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병행한다. 상인과 주민이 상생협약을 맺고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소음과 악취, 쓰레기, 보행 불편 등을 상시 관리하고, 민원 발생 시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는 운영체계도 구축한다.
상생협약에는 영업구역과 종료 시간, 소음·악취 방지, 청결 유지 등 상권별 운영수칙을 구체적으로 담는다. 수칙 위반 시 단계별 자체 제재 기준을 적용하는 등 상인회 중심의 자율 관리를 정착시켜 주민의 일상과 골목상권의 활력이 공존하도록 할 계획이다.
'식품접객업 옥외영업 조례안' 행정 예고
옥외영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시는 보행 안전과 통행권을 확보하면서 옥외영업을 할 수 있도록 '옥외영업장 도로점용 가이드라인'을 이날부터 시행한다. '식품접객업 옥외영업 조례안'도 행정예고를 거쳐 오는 21일 배포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선정된 6개 시범상권을 시작으로 달빛야장을 2028년까지 서울 전역 2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의) 다른 도시들은 야간경제 활성화를 10여 년 전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성공적인 사례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많은 도시가 야간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도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끌어올리고, 도시의 활력을 만들어낸 전례들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이 지금은 도심과 몇몇 핫플레이스에 몰려 있다"며 "이제 이런 지출이 골목상권 구석구석까지 이어져서 서울 경제에 피가 돌듯이 돈이 흐르는 그런 경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는 밤에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며 "서울의 밤 문화가 시민들의 풍요로운 '나이트 라이프'를 더 화려하게 꽃피우고 서울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정책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