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 부산에서 전한 진심 "여러분 사계절에 내 노래 스며들길"

김용필, 부산에서 전한 진심 "여러분 사계절에 내 노래 스며들길"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무대의 막이 내리기 직전, 김용필은 잠시 숨을 고르고 관객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의 뷰티플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이 말은 공연 전체를 대변했고, 공연장을 떠나는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12~13일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26 김용필 콘서트-뷰티풀 라이프'는 화려한 무대 이면에 김용필 개인의 진심이 짙게 배어 있는 공연이었다.

김용필이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26 김용필 콘서트-뷰티풀 라이프'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용필]

이 공연은 김용필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무대다. 50여 년을 함께한 노부부 춘식과 순옥의 삶을 그린 작품인 대학로 연극 ‘뷰티플 라이프’를 콘서트에 접목한 이 시도에 대해 그는 무대 위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정규앨범 1집을 준비하면서, 저를 아껴주시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보며 우리의 인생 4계절이 깊게 들어왔습니다. 청춘에만 기쁨이 있는 게 아니라 노년의 삶에도 각기 다른 행복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은 곡 선곡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극중 인물들의 나이와 감정에 맞춰 배치된 '낭만의 계절', '하얀 바람', '철없던 사랑',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낭만연가'는 단순한 세트리스트가 아니라, 그가 만난 팬들의 인생 이야기를 재구성한 결과물이었다.

김용필이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26 김용필 콘서트-뷰티풀 라이프'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용필]

배우 김원진과 김현지가 각각 춘식과 순옥을 연기하며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고 할 때, 김용필은 어느 때는 노래로 분위기를 만들었고, 어느 때는 직접 개입해 배우들과 호흡했다. 김용필은 무대에서 누군가의 동생이었고, 누군가의 조카였고, 누군가의 친구인 모습으로 열창했다 그 분위기는 김용필이 관객석을 돌며 팬들과 함께 호흡할 때 더욱 돋보였다.

부산 팬들을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부산 갈매기'를 부를 때, 그는 노래 중간중간 부산 사투리를 섞어가며 관객과 소통했다. 중간중간 서울말이 튀어나올 때는 ”부산에 계속 살았는데 서울말이 나오네“라며 관객들의 웃음을 여유 있게 유도했다.

공연 말미, 김용필은 자신이 왜 이런 형식의 공연을 기획했는지 다시 한번 설명을 이어갔다. "제 노래들을 연극에 접목한 이유는, 제 노래가 여러분의 삶에서 나왔고 여러분의 일상으로 들어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모쪼록 여러분의 인생 4계에 제 노래가 함께 스며 때로 즐거움이 되고 때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진 앙코르에서는 '오직 하나뿐인 그대', '토요일은 밤이 좋아', 'Oh My Julia'로 구성된 댄스 메들리가 펼쳐지며 공연장은 축제 분위기로 뒤바뀌었다.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무대에서 잘 구현한 셈이다.

공연을 마친 김용필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송과 공연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