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스마트 상수도, 탄자니아로 간다…첫 ODA 사업 선정

부산형 스마트 상수도, 탄자니아로 간다…첫 ODA 사업 선정

코이카 공공협력사업 수행기관 선정
AI·디지털트윈 활용…현지 운영체계 개선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가 쌓아온 상수도 운영 경험과 누수 관리 기술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현지 상수도 개선에 활용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처음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되면서 부산형 스마트 상수도 모델의 해외 적용에 나선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2026년 공공협력사업’의 신속 개발 컨설팅사업(Q-DEEP)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은 모두 18개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상수도사업본부가 ODA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전경. [사진=부산광역시]

Q-DEEP는 개발도상국의 주요 개발 과제 가운데 신속한 추진이 필요한 분야를 대상으로 국내 공공기관 등의 전문성을 활용해 정책 자문과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현지 여건과 사업 타당성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마련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사업에서 부산의 상수도 관리 경험을 토대로 탄자니아 아루샤주 로리온도(Loliondo) 소도시의 물관리 체계를 살펴보고 현지에 적합한 스마트 상수도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핵심은 부산의 누수 관리 경험을 현지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부산형 스마트 상수도 모델에는 상수관망을 구역별로 관리하는 블록감시시스템과 누수를 줄이기 위한 유수율 제고 종합대책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부산 지역기업의 기술도 접목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플로워크연구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며, 플로워크연구소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반 누수탐사 기술을 활용해 현지 상수도 운영체계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한다.

부산글로벌도시재단과는 스마트 상수도 정책과 운영 사례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부산의 정책 경험과 지역기업의 기술을 함께 현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KOICA가 지원하는 4억원이며 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 추진한 ODA 인큐베이팅사업과도 연결돼 있다. 재단은 지난해 11월 ‘2025 부산 ODA 인큐베이팅사업’을 통해 탄자니아 주요 수도기관 관계자들과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식 협력 요청 서한을 받는 등 사업 발굴을 지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탄자니아의 상수도 운영 실태와 개선 과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공공정책과 지역기업 기술을 결합한 국제개발협력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의 상수도 관리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공유하는 동시에 지역기업의 기술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