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조만간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가 미국 농민에게 부과하는 관세를 없애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뒤 취재진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 탈퇴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며 "멕시코와 훌륭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고, 캐나다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의 무역 합의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공식 협상이 다시 시작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합의의 쟁점으로는 농업 관세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우리 농민들을 더 잘 대우해야 한다"며 "우리 농민들에게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은 지난달 합의 직전 결렬됐다. 이후 양국은 관세와 수입 제한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미국은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지난 8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추가 대응에도 나섰다. 캐나다산 주류와 일부 유제품, 오토바이 등의 수입을 오는 29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무역 갈등이 길어지면서 캐나다는 미국 이외 지역과의 협력도 넓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캐나다의 '준회원국'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최근 수개월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광물과 국방 등 전략 분야에서 유럽 시장과의 연계를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카니 총리는 최근 "미국이 준비됐을 때 우리는 마주 앉아 합의를 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