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기본소득당 운영과 가족 관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조지연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경산)이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 직후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정조준했다.
용 후보자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지명된 지 14일 만이다.

용 후보자는 사퇴 배경과 관련해 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고려해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민주진보진영의 연대를 이어가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조 의원은 바로 이 대목을 파고들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혜인 의원이 결국엔 가족소득당을 택했다”며 “끝까지 궤변과 변명만 쏟아냈다”고 직격했다.
이어 “사퇴 배경으로 향후 민주당과 연대의 정신을 언급했다”며 “앞으로도 민주당에 기생해 편법과 꼼수로 가족소득당을 지키겠다는 고백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가족소득당’은 조 의원이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을 비판하면서 사용하는 정치적 표현이다.
조 의원의 공세는 장관 후보자 개인의 사퇴에서 멈추지 않았다. 용 후보자의 두 차례 비례대표 당선 과정에서 이뤄진 민주당과 기본소득당의 선거연대 문제까지 다시 끌어올리며 민주당 책임론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조 의원은 “정치권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며 “민주당도, 이재명 정권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즉각 국민께 사과하고 위성정당 편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용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기본소득당의 운영과 남편 박기홍씨의 당직 임명 등 가족 관련 문제를 잇달아 제기하며 검증 공세의 전면에 서왔다. 관련 사안들은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 정국에서 주요 정치쟁점으로 부상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 역시 현행법이 허용하고 있다며 비례대표라는 이유로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후 여권 내부에서도 거취를 둘러싼 우려가 공개적으로 제기됐고 결국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 요구가 전달되면서 후보직을 내려놓게 됐다.
국민의힘도 이날 용 후보자의 사퇴를 계기로 공세의 초점을 민주당과 대통령실의 공천·인사검증 책임으로 확대하고 있다.
용혜인 후보자의 사퇴로 장관 인사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조지연 의원이 던진 공은 이제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특히 조 의원이 요구한 위성정당 차단을 위한 제도개선이 단순한 정치공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선거제도 논의로 이어질지가 다음 쟁점이다.
용혜인 후보자의 ‘낙마’가 끝이 아니라 민주당과 소수정당의 비례연대 방식, 그리고 위성정당을 둘러싼 정치권의 해묵은 논쟁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