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이철우 도지사, 최휘영 장관에 ‘경주 세계관광도시’ 승부수

“APEC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이철우 도지사, 최휘영 장관에 ‘경주 세계관광도시’ 승부수

세계경주포럼 정례화·APEC 국제문화원·보문단지 대수술 정부 지원 요청
최휘영 “외국인 관광객 수도권 쏠림, 지방에서 해법”…경북 K-콘텐츠 제작거점도 추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와 안동 한일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시선을 끌어모은 경북이 이제 ‘행사 이후’를 준비한다.

국제행사의 반짝 효과를 세계경주포럼과 APEC 국제문화원,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으로 이어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교류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부터)가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경북도는 지난 12일 도청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국제행사로 높아진 경북의 위상을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 장관 취임 이후 첫 경북도청 방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맞는 안동의 지역관광 현장을 점검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날 화두 가운데 하나는 ‘수도권 집중’이었다.

최 장관은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격차가 크다는 데 공감하고 단순히 중앙정부의 재정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에서도 수도권 못지않은 문화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쏠림 문제에 대해서도 지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관광 콘텐츠와 관광 인프라 확충에 협력을 당부했다.

경북도는 이에 맞춰 ‘APEC 이후 경주’를 위한 세 가지 카드를 정부에 꺼내 들었다.

세계경주포럼 정례화와 경주 APEC 국제문화원 설립, 보문관광단지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이다.

APEC을 개최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상회의를 통해 구축된 국제 네트워크와 문화외교 성과를 경주의 장기적인 관광자산으로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북도는 경주를 단순한 역사문화 관광도시에서 국제회의와 문화교류, 관광이 동시에 이뤄지는 글로벌 거점도시로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PEC 개최가 경주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다면 이제는 그 인지도를 실제 외국인 관광객과 국제행사, 투자로 연결하는 ‘포스트 APEC’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문화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 문제도 제기했다.

경북도는 국립 문화기관의 지역 유치와 이전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자체의 문화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최휘영 문체관광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도관계자들이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경북을 K-콘텐츠의 ‘촬영지’에서 ‘생산기지’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최근 드라마와 OTT 콘텐츠 촬영지로 경북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세계유산과 전통문화, 자연환경을 콘텐츠산업과 본격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와 영상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경북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제작 거점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광산업의 외연도 미식으로 넓힌다.

경북도는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식품한류산업국을 중심으로 지역 농수산물과 전통 미식유산을 관광·문화자원과 결합한 차별화된 K-관광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문화·관광을 단순한 여가산업이 아닌 미래 핵심산업으로 규정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먹고·놀고·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문화·관광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인 만큼 대대적인 국가 투자와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한 농수산물과 풍부한 미식유산을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해 차별화된 K-관광 브랜드를 육성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사업을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제안된 사업에 대해 후속 실무협의를 이어가고 문화·관광 경쟁력이 지역 활성화와 균형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