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스팸과 참치캔이 차지하던 추석 선물상자에 치킨과 떡볶이, 곱도리탕 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장기보관용 가공식품이 명절선물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서 한끼식사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했다. 간편식 일상화 흐름이 명절 선물세트 구성까지 바꿔놓은 모습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올해 추석을 맞아 HMR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3종을 선보였다. 온라인시장에서 반응이 입증된 제품과 인기치킨 HMR을 중심으로 명절 라인업을 구성했다.
대표상품인 '든든한 세트'는 후라이드 치킨, 오븐구이 닭다리살 자메이카, 매콤달콤 닭강정 등 5개 제품을 담았다. '황금한상 세트'는 진육수 닭개장과 스모크 바베큐 치킨을 포함한 9종, '감사명가 세트'는 참나무향 훈연치킨과 진육수 닭곰탕, 춘천식 닭갈비 떡볶이 등 13종으로 채웠다.
찬장에 쌓아두는 기존제품 대신 냉장·냉동고에서 꺼내 곧바로 식사나 간식으로 활용하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BBQ 상반기 HMR 유통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하림은 외식메뉴를 명절 선물상자 안으로 옮겨왔다. 올해 '냄비요리 세트'에는 신제품 부대찌개와 즉석닭떡볶이를 비롯해 찜닭, 닭볶음탕, 곱도리탕, 돼지두루치기를 담았다.
별도로 불닭발볶음과 닭근위볶음, 닭갈비 등으로 구성한 '별미요리 세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탕수육과 깐풍기, 꿔바로우, 유린기 등 중화 닭요리를 기존제품과 묶은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스팸이나 참치캔 같은 전통 선물세트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260종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고 대상 역시 청정원 선물세트를 캔햄과 유지류, 조미료, 소스 중심으로 구성했다.
다만 과거 명절선물로 낯설었던 간편식이 대거 등판하면서 소비자 선택지는 한층 넓어졌다. '오래 두고 먹는 식품' 일색이던 명절 선물세트에 '바로 한끼 해결식품'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냉동·간편식이 일상적으로 안착하면서 받은뒤 실제 소비하기 편한 제품이 선물영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명절선물은 상온 장기보관과 무난함이 핵심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수령자 실용성과 활용도가 중요해졌다"며 "평소 간편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명절선물에서도 일상식 제품을 찾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