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롯데웰푸드의 장수 브랜드 'ABC 초콜릿'에서 알파벳이 사라지고 한글이 들어간다.
롯데웰푸드는 2026년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한 '에이비씨(ABC) 한글 한정판'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초콜릿 모양이다. 기존 알파벳 대신 한글 자음과 모음을 적용했다. 쌍자음을 포함한 자음 19종과 모음 10종을 비롯해 특수문자 5종, 숫자 10종 등 총 44종을 무작위로 담았다. 자음과 모음을 모아 원하는 단어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포장에도 한글의 역사성을 담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사민필지(士民必知)' 초판본의 본문 서체를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했다. 제품 뒷면에는 사민필지 소개와 해설, 역사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넣었다.
사민필지는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세계지리 교과서다. 제목에는 '선비와 백성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협업에는 최근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상품이 주목받는 흐름도 반영됐다. 롯데웰푸드는 방한 관광객 증가와 국내 전통문화 선호에 맞춰 장수 브랜드인 ABC 초콜릿에 한글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한글과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기리는 뜻깊은 협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를 스테디셀러 브랜드에 담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한글과 한국적인 디자인을 제품에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한자로 표기해온 '안성탕면' 제품명을 한글로 바꾼 한글날 한정판을 선보였고, 자체 서체인 '안성탕면체'도 개발해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오리온도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를 담은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였다. 비쵸비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여행 기념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