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최애' 넣었더니…팬덤 지갑 열렸다

커피에 '최애' 넣었더니…팬덤 지갑 열렸다

핑구 케이크 판매량 85% 급증…하츄핑 협업 주말 매출 40%↑
산리오 협업시 '굿즈투어' 등장…일회성 떠나 매년 협업 추진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최애(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커피와 디저트 속으로 들어오자 '팬덤지갑'도 열리고 있다. 컵과 굿즈에 머물던 캐릭터가 이제 외형과 특징을 살린 음료와 디저트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협업제품은 출시직후 동나고 수십만개씩 팔려나간다. 매출이 뛰고 신규고객까지 몰리면서 캐릭터 IP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실제 구매를 이끄는 '소비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핑구 한정 신메뉴. [사진=투썸플레이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는 이달 캐릭터 '빵고미'를 활용한 식음료를 선보였다. 캐릭터 이미지를 포장에 입히는데 그치지 않고 외형과 특징을 메뉴에 직접 구현해 팬덤을 정조준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캐릭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1990년대부터 사랑받아온 스위스 클레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핑구'를 활용한 '핑구 초코 퍼지 케이크'는 출시 한달간 판매량이 전년도 디즈니 협업 케이크보다 85%이상 늘었다.

컴포즈커피가 지난해 산리오캐릭터즈와 선보인 메뉴와 굿즈는 출시 6일만에 누적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메가MGC커피 역시 '사랑의 하츄핑' 협업 당시 첫주말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산리오 한정 메뉴. [사진=컴포즈커피 ]

IP 협업은 단순히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매장과 앱으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한다. 메가MGC커피가 지난해 진행한 콘서트 연계 프리퀀시 행사기간 메가오더 주문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이상 증가했고 신규 앱 회원도 약 53만명 늘었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IP 협업은 저작권과 직결돼 권리자와 정식계약을 거쳐야 하지만 그만큼 화제성과 고객반응이 확실한 편"이라며 "한번의 이벤트에 그치기보다 매년 새로운 IP를 발굴해 협업을 이어가려는 분위기가 업계전반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인기 IP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탄탄한 팬층이 있다. 이미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를 갖춘 만큼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고 한정판을 앞세워 출시초기 화제성을 집중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모인 관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번진다. 컴포즈커피가 산리오와 협업했을 당시 구매 인증사진이 잇따랐고 원하는 굿즈를 구하기 위해 여러 매장을 찾아다니는 '굿즈투어'까지 등장했다. 매장에서 시작된 관심이 온라인으로 확산하면서 협업효과를 다시 키우는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메가MGC커피 사랑의 하츄핑 한정 굿즈. [사진=메가MGC커피]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캐릭터는 의인화 효과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소통하는 듯한 감정을 형성한다"며 "특정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카페 브랜드 선호로 옮겨가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에서도 마케팅 효과가 크다"며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키링 등 귀엽고 소장가치가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만큼 캐릭터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