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보다 어려운 건 계속 일하는 것”…경북도, 여성 ‘경력단절’ 막을 해법 찾는다

“취업보다 어려운 건 계속 일하는 것”…경북도, 여성 ‘경력단절’ 막을 해법 찾는다

‘2026 일·삶·쉼 페스티벌’ 개최…청년 5명이 털어놓은 일·성장·도전의 현실
여성 창업기업·농업인 팝업스토어까지…경북도 “일·생활 균형이 저출생 극복 초석”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일자리를 얻는 것도 어렵지만 일을 계속하는 것은 더 어렵다. 특히 출산과 육아, 돌봄의 부담이 겹치는 여성에게 ‘경력 유지’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과제다.

경상북도가 ‘일’과 ‘삶’에 이제는 ‘쉼’까지 더해 여성들이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해법 찾기에 나섰다.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에서 열린 ‘내일(Tomorrow)을 이어주는 2026 일·삶·쉼 페스티벌’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경북도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함께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지난 10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에서 ‘내일(Tomorrow)을 이어주는 2026 일·삶·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고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행사의 이름이다.

기존 정책이 주로 ‘일·가정 양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쉼’을 별도의 가치로 끌어냈다.

단순히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해내도록 지원하는 것을 넘어 지속해서 일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충분한 휴식과 삶의 여유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행사는 ‘365일 설레는 내 일(My job) 찾기’를 주제로 한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청년이 바라보는 일·삶·쉼’ 토크콘서트에서는 청년간호사 유튜버와 청년농부 등 5명의 패널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창업과 농업, 문화예술, 청년정책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직접 겪은 도전과 시행착오, 성장 경험을 공유했다.

정책 공급자인 행정기관이 청년에게 해법을 설명하기보다 청년 당사자가 자신이 겪고 있는 일과 삶의 현실을 직접 이야기하도록 무대를 내준 셈이다.

경력단절 예방을 주제로 진행한 영상공모전에서는 우수작 6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직접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됐다.

여성 창업기업과 여성농업인이 참여한 체험형 팝업스토어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방문객들은 제품을 구매하고 체험하며 여성 창업가들의 활동을 접했다.

경북도가 여성의 경력유지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지역이 직면한 저출생과 인구감소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

여성이 취업하더라도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노동시장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구조가 계속된다면 여성 개인의 경력 손실은 물론 지역의 인적자원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일과 삶의 균형은 개인의 행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여성과 도민들이 일과 삶, 그리고 쉼을 조화롭게 이어갈 수 있는 경북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정부전략국장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는 초석”이라며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일·생활 균형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