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AI 전력에 1조 베팅…발전엔진·SMR 키운다

HD현대중공업, AI 전력에 1조 베팅…발전엔진·SMR 키운다

울산에 3GW 힘센엔진 생산기지 구축
SMR 전용 공장도 건립…AI 전력시장 공략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생산시설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겨냥해 미래 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발전엔진 생산기지와 SMR 주기기 전용 공장 건설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고 10일 공시했다.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사진=HD현대중공업]

우선 8336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연간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약 21만5000㎡ 부지에 엔진 조립·시운전 공장과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이 들어선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은 AI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육상 발전용 엔진을 주로 생산한다. 기존 울산 본공장은 선박용 엔진에 집중하고,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은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생산체계를 재편한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HD현대의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능력은 연간 4GW로 확대된다. 선박용을 포함한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3GW에서 2030년 7.2GW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에도 2386억원을 투자한다. 울산조선소 안에 들어설 전용 공장은 2029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회사는 원자로 등 SMR의 핵심 설비를 제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SMR 사업에서는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차세대 SMR인 '나트륨'(Natrium) 원자로의 상용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육상 발전엔진 투자는 이미 확보한 수주를 생산능력 확대로 연결하는 성격이 강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코반에너지그룹에서 각각 6271억원과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를 수주했다. 두 계약을 합친 금액은 1조5831억원으로 이번 전체 투자액의 약 1.5배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발전엔진과 SMR 분야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