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글로벌 신약 '맞손'…국내 제약사 '알짜' 품목으로 키운다

한국 상륙 글로벌 신약 '맞손'…국내 제약사 '알짜' 품목으로 키운다

유한양행, 노바티스와 '랩시도' 유통 전담
일동제약·화이자, 편두통 신약 '너텍' 공동 영업
영업력 바탕으로 매출 증대 통한 외형 확대 '윈윈'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출시와 동시에 국내 제약사와 손잡고 있다. 국내 제약사도 '알짜' 신약을 함께 키우면 매출 증대를 통한 외형 확대가 가능해 윈윈(win-win) 전략이 될 수 있다.

연구원이 바이오의약품을 쥐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한국노바티스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 영역 최초의 경구용 BTK 억제제인 '랩시도(성분명 레미브루티닙)'의 국내 유통·판매 및 프로모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유통에 돌입했다.

국내 랩시도의 유통은 유한양행이 전담한다. 영업은 종합병원을 한국노바티스가, 병의원(클리닉)을 유한양행이 맡는다.

랩시도는 BTK(Bruton's Tyrosine Kinase)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억제제다. 지난 4월 H1 항히스타민제 치료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성인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환자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제인 반면, 랩시도는 비만세포와 호염기구 활성화에 관여하는 BTK를 표적으로 해 효과가 기대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계약을 통해 이달부터 랩시도의 유통·판매를 시작했다"며 "랩시도 외에도 '트라젠타' 등 해외 제약사와 협력해 국내에 신약을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한국화이자제약과 편두통 치료 신약 '너텍 구강붕해정(리메제판트)'의 국내 유통·공동 판촉 계약을 체결했다.

랩시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달부터 일동제약은 너텍 구강붕해정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영업은 한국화이자제약과 공동으로 맡는다.

너텍 구강붕해정은 리메제판트를 유효 성분으로 하는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전문의약품이다. 성인의 전조 증상이 없는 편두통 치료와 삽화성 편두통 치료에 쓰인다.

국내 제약사 기꺼이 맞손, 왜?…잘 키우면 효자품목 역할 톡톡

글로벌 제약사로서는 신약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선 국내 제약사의 영업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국내 영업망이나 유통망이 촘촘하지 않다"며 "종합병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영업적 측면에서 직접 관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 제약사는 종합병원부터 일반 의원까지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공동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 치료제 등과 같이 연매출 수백억원 이상 제품의 경우 소위 효자품목의 역할을 한다.

일례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2025년 10월 종근당과 손잡고 국내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종근당의 위고비 매출은 9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934억원에 이르며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주력하는 분야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을 선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접점을 찾으면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