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타향살이 끝마친다…'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고향 품으로

68년 타향살이 끝마친다…'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고향 품으로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사진=여주시]

[아이뉴스24 임정규 기자] 오랜 기간 타향살이를 해온 보물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이 68년 만에 본래 자리인 여주 고달사지(사적)로 돌아간다.

경기도 여주시는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에 전시 중인 쌍사자 석등을 원위치로 이전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고려 전기인 10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등은 사자가 앞발을 들어 받침돌을 직접 받치는 일반적인 쌍사자 석등과 달리,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고려 시대의 창의적인 조형미를 인정받아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석등은 혼란스러운 근현대사 속에서 여러 차례 자리를 옮기는 아픔을 겪었다.

여주 고달사지. [사진=여주시]

고달사 터에 넘어져 있던 것을 마을 주민이 수습해 보관하다가 지난 1958년 서울 종로구 동원예식장 뒤뜰로 옮겨졌다.

이듬해인 지난 1959년 경복궁 경회루 앞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지난 2003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또다시 터를 옮겨 관리돼 왔다.

시는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과 오랜 기간 석등의 '제자리 찾기'를 논의해 왔다.

박물관 측은 석등의 출토지가 분명하고 원위치인 고달사 터가 지난 1993년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으로 지정돼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전에 동의했다.

지난 8월 20일 국가유산위원회(건축문화유산분과)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전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구체적인 이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시는 석등이 설치될 주변 부지를 정비한 뒤 유물을 안전하게 이송하고 관람로와 안내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간의 조사·분석 내용을 토대로 관련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구체적인 이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석등이 본래의 자리에서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이전 대상지 정비 사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임정규 기자(jungkui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