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천년의 국가유산과 인공지능(AI)·3D·XR 기술이 경주에서 만난다.
보존하고 복원하는 데 머물렀던 국가유산의 가치를 기술과 제품, 콘텐츠로 확장해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국내외 기업과 전문가들의 장이 펼쳐진다.

경북도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개최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산업전의 주제는 ‘유산에서 산업으로, 10년의 도약(Heritage×Tech×Industry)’이다.
행사에는 133개 기업이 참여해 278개 전시공간에서 국가유산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 분야도 전통적인 보존·복원 기술에서 전통재료와 공예, 안전관리, 콘텐츠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특히 AI와 3D, 확장현실(XR) 등 첨단기술을 국가유산에 접목한 사례가 공개된다.
국가유산 기능인과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의 작품전도 마련해 전통기술과 현대 산업의 접점을 보여준다.
기업들의 실질적인 판로 확보를 위한 국내외 바이어 상담도 진행된다.
AI가 국가유산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번 행사의 한 축이다.
‘헤리티지 미래포럼’에서는 문화유산·AI 융합 연구자 수웬 왕과 메타버스·AI 전문가인 김상균 경희대 교수가 ‘AI 전환 시대, 국가유산 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참관객 프로그램 ‘유산의 재발견’에는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와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이 참여한다.
AI와 인간의 대결을 상징했던 이세돌과 뇌과학 전문가인 장 박사는 AI 시대 인간의 가치와 국가유산이 갖는 의미를 놓고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한옥문화박람회’도 함께 열린다.
한옥과 전통건축 관련 기술과 자재,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소개해 국가유산 산업과 전통건축 산업 간 교류를 확대한다.
행사장 밖에서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주요 사적지와 관광지의 무료입장·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헤리티지 패스’를 운영하고 보문 씨네Q에서는 AI 영화 11편을 상영하는 ‘AI 시네마’를 마련한다.
경북도는 산업전을 통해 국가유산의 보존 가치를 유지하면서 기술과 기업, 콘텐츠를 연결해 산업적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국가유산이 보존의 대상을 넘어 새로운 산업과 미래 성장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북의 풍부한 국가유산과 기업의 기술력을 연결해 국가유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