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망 뒤흔든 '솔트 타이푼', 화웨이 장비가 침투 교두보"

"美 통신망 뒤흔든 '솔트 타이푼', 화웨이 장비가 침투 교두보"

"사고 터진 뒤엔 늦어…기간망 연결 구조 전수점검·예방책 구축해야"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미국 통신망에 남아 있던 화웨이 장비가 중국계 해킹조직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의 침투 경로로 악용됐다는 사실이 미 의회 공식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국내 기간통신망과 공공·금융 인프라에 설치된 중국산 통신장비를 전수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형두 의원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9일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미국 통신 백본망 내 중국 공산당 통제 인프라의 위협'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통신망 심층부에 잔존한 중국산 장비가 국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이 실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 등은 미국 정부 규제에 따라 화웨이 전송장비 약 75%를 시에나·노키아 장비로 교체했다. 하지만 화웨이 S9303 스위치와 옵틱스 OSN 광전송장비 등 약 25%는 미국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였다.

해커 조직은 잔존 화웨이 장비를 발판 삼아 통신사 내부 네트워크로 측면 이동했다. 통신사 내부망에 침투해 미국 정부의 합법감청시스템(CALEA)과 주요 인사의 통화기록·위치정보 등에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해당 장비들은 물리·전송·데이터링크(L1~L3) 계층 등 통신망 심층부에 위치해 일반적인 통신사 소프트웨어 기반 모니터링 도구로는 트래픽 가로채기, 변조·방해, 우회 공격을 사전 탐지하기가 극히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최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공공기관·금융망 등에 설치된 화웨이·ZTE 등 중국산 핵심 통신장비 전수조사 △코어망·운용관리망으로 이어지는 침투 경로 점검 및 모의훈련 △펌웨어 업데이트와 원격접속 등을 포함한 공급망 보안 검증 체계 법제화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 역시 뒷북 대응이 아니라 고위험 장비가 어디에 설치됐고 어디까지 연결돼 있는지 사전에 철저히 파악해 선제적 예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과기정통부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