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독자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활용해 여드름 이후 남는 색소침착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Bacillus velezensis AmoreLumina' 배양추출물이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 후 색소침착(PIH)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색소침착 관리가 주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이미 생성돼 피부에 남아 있는 멜라닌의 제거 과정까지 함께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여드름은 피부 염증을 일으켜 붉은 흔적을 남길 뿐 아니라 염증이 가라앉은 이후에도 색소침착이나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염증 후 색소침착은 여드름을 경험한 사람들이 흔히 겪는 피부 고민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R&I센터가 보유한 수천 종의 독자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가운데 천연 기능성 물질인 모라놀린(Moranoline)을 고농도로 생산하는 'AmoreLumina' 균주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모라놀린이 풍부한 AmoreLumina 배양추출물은 여드름 관련 자극으로 증가한 멜라닌 생성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미 멜라닌을 흡수해 피부에 축적된 대식세포의 오토파지(자가포식)와 리소좀 분해 경로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피부에 남아 있는 색소의 분해를 촉진하는 '이중 작용'을 통해 색소침착을 개선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인체 피부 조직을 활용한 ex-vivo 연구에서도 여드름 원인균과 자외선으로 유도한 색소침착이 AmoreLumina 배양추출물을 처리한 뒤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AmoreLumina는 아모레퍼시픽이 청국장에서 분리한 'Bacillus velezensis' 균주다. 앞선 연구를 통해 유전자 변형 없이 발효 공정으로 모라놀린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한 바 있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CTO)은 "이번 연구는 여드름 후 색소침착을 멜라닌 생성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고, 생성된 멜라닌이 피부에 남아 지속되는 과정까지 함께 살펴봄으로써 피부 회복 연구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피부의 변화와 회복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 건강한 피부 상태의 지속까지 고려한 새로운 뷰티 솔루션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