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 마을버스 업계가 임금·물가·유가 등 운송원가 상승과 환승 손실 누적 등을 이유로 현행 요금을 최소 1700원 수준으로 인상해 줄 것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촉구했다.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마을버스조합)은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소문로, 경찰청, 서대문역, 세종대로 일대를 순회하는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는 9m급 마을버스 예비 차량을 동원한다. 이날 시위에 동원된 버스 5대에는 '마을버스 요금 인상 즉각 필요', '승객이 환승하면 회사 수입은 고작 600원' 등 요금 인상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부착됐다. 조합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사흘간 차량 시위와 피켓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합은 1200원인 현 마을버스 요금이 시내버스(1500원) 등에 비해 낮아 1년에 10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승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단순히 업계의 이익을 주장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서울 시민과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인 마을버스를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시민의 발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섰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현재 서울시 마을버스 요금 1200원은 인건비와 차량 가격, 정비비 등 운송 원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 대중교통 환승 정책에 따라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승객에 대해 마을버스가 실제 정산받는 수익은 평균 약 600원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요금에서 최소한 500원 정도 인상된 1700원 정도는 돼야 한다"며 "(이 정도 인상은) 승객들에게도 전혀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난은 결국 기사 수급난과 배차간격 증가, 안전관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결국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서울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는 더 이상 요금 현실화를 미루지 말고, 올해 안에 결단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 마을버스 기본요금은 지난 2015년 900원으로 인상된 뒤 약 8년간 동결됐다가 2023년 12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조합은 경기(1650원), 부산(1480원), 대전(1350원) 등 타 지자체와 비교해 서울 마을버스 요금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중교통 통합환승제로 인해 승객 1인당 실제 배분되는 정산 수입이 평균 600원 안팎(약 453~676원)에 그쳐 결손이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마을버스 환승 손실액은 총 1369억원 규모였으며, 서울시 재정지원금 413억원을 제외하고도 95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마을버스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재정지원 규모를 기존 412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다만 조합은 지원 확대만으로 누적 손실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또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한 요금 인상 용역 결과 안정적인 운행과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최소 700원~890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마을버스 운전기사 연봉은 약 3928만원으로 약 6273만원 수준인 시내버스 기사 연봉의 63% 수준에 그친다.
조합은 자체 시민 인식 조사 결과도 요금 인상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조합이 지난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시민 10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6%가 현재 마을버스 요금이 낮다고 답했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1.5%였다.
적정 요금으로는 1500원이 43.0%로 가장 많았고 1650원이 24.5%, 1700원 이상이 10.5%로 뒤를 이었다.
조합 측의 요금 인상 요구에 대해 서울시 측은 "아직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