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가치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은 총 3239조7388억원, 오너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331조564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은 10.2%였다.


기업집단별 격차는 컸다. 조사 대상 89곳 가운데 42곳은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공정자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는 101조5881억원으로 국내 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1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695조9017억원으로,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도 14.6%를 기록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가치는 47조596억원으로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컸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47%의 가치는 25조3534억원, 삼성물산 지분 21.81%는 13조4368억원으로 평가됐다.
삼성 오너일가는 개인별 보유 주식가치 상위권도 휩쓸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18조9752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8조356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6조9714억원으로 이 회장을 포함한 삼성 오너일가 4명이 개인 주식가치 1~4위를 차지했다.

총수별로는 이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조3339억원으로 2위였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8조1268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조824억원, 정원주 중흥건설 회장은 5조711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SK는 공정자산이 421조9996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2위였지만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0조4390억원으로 공정자산의 2.5%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정자산이 320조8453억원으로 3위였으며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8조3089억원으로 SK보다 많았다. 공정자산 대비 비중은 5.7%였다.
10대 그룹 가운데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은 삼성에 이어 GS가 10.0%로 높았다. HD현대 6.3%, 현대자동차 5.7%, 한화 4.6%, LG 3.8%, SK 2.5%, 신세계 2.4%, 한진 2.0%, 롯데 0.8% 순이었다.
롯데는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를 밑돌았다. 국내 계열사 공정자산은 142조4062억원이지만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조1551억원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국내 계열사 13곳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주식가치는 1조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일진글로벌로 67.7%였다. 엠디엠이 56.1%, 소노인터내셔널이 53.5%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QCP그룹은 0.3%로 가장 낮았고 태영도 0.4%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 주식가치는 지난 8월 말 종가에 오너일가 보유 주식 수를 곱해 산출했다. 비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말 공정자산에 오너일가 지분율을 곱해 계산했다. 오너일가는 동일인과 친인척, 기타 친족을 포함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