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17년을 기다린 경북의 말산업 승부가 마침내 출발선에 선다. 경북 최초이자 국내 네 번째 경마공원인 ‘렛츠런파크 영천’이 오는 13일 문을 연다.
하지만 경북도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경마장 개장에 그치지 않는다.

경주 확대와 상주경마 전환, 2단계 시민공원 조성, 대구도시철도 영천 연장에 이어 한국마사회 본사까지 끌어와 영천을 대한민국 말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투자계획을 모두 합치면 1조원이 넘는다.
경북도는 오는 13일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영천경마공원은 2009년 12월 제4경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무려 17년 만에 시민과 만난다.
그동안 부지 확보와 주민 협의, 재정 여건 악화 등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2년 사업 허가를 받고 2022년 착공한 끝에 개장까지 이르렀다.
개장식에는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한국마사회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총상금 1억5000만원 규모의 개장 기념 특별경주를 포함해 모두 6개 경주가 펼쳐진다.

시설 규모도 상당하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관람대를 비롯해 마사 100칸과 동물병원, 수변공원 등을 갖췄다.
경북도가 더 주목하는 것은 개장 이후다.
현재 순회경마를 72경주에서 180경주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상주경마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경주 수 확대가 현실화되면 방문객 증가뿐 아니라 지방세수와 말산업 관련 경제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마공원을 시민에게 더 가까이 돌려주기 위한 2단계 사업도 추진된다.
경북도는 미개발 잔여부지 24만평에 1200억원을 투입해 시민공원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국마사회와 공공부문 등을 통해 투입된 사업비는 모두 6549억원이다.
여기에 2단계 시민공원화사업과 대구도시철도 영천 연장·경마공원역 조성을 위한 3541억원 규모의 투자를 더해 전체 사업을 1조9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말산업으로 발생한 수익을 다시 말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든다.
경북도는 지방세 감면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말산업육성기금 적립 비율을 현행 5%에서 20%로 끌어올려 경주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세수를 말산업 기반 확충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그리고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 이후 경북도가 겨냥하는 가장 큰 승부처는 ‘한국마사회 본사’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춰 한국마사회 본사를 영천으로 유치해 경마공원과 말산업특구, 정책·연구·교육 기능을 한곳에 집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이를 위해 이전 부지와 교통, 정주 여건 등에 대한 지원방안을 구체화하고 중앙정부와 국회,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사회 본사 이전까지 현실화된다면 영천은 단순히 경마가 열리는 도시에서 벗어나 말의 생산과 육성, 조련, 경마, 연구·교육, 관광까지 연결하는 말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판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년 동안 도민과 영천시민이 품었던 꿈이 현실이 됐다”며 “2단계 시민공원 건설과 경주 수 확대를 조속히 추진하고 늘어나는 세수와 기금을 말산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기능 연계·산업 집적 원칙에 맞춰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고 생산·육성·조련·경마·관광이 집적된 대한민국 말산업 혁신거점을 경북에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