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후티 교전 격화⋯바브엘만데브 원유 수송로 긴장 고조

사우디·후티 교전 격화⋯바브엘만데브 원유 수송로 긴장 고조

후티, 사우디 4개 도시 공격⋯73명 부상·사우디도 보복 공습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드론·미사일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에 이어 홍해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커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공개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는 드론과 미사일로 사우디 남부 카미스 무샤이트와 아브하, 나즈란, 지잔을 공격했다.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전력 시설도 포함됐다. 사우디 당국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위성 사진에는 지잔 정유시설과 아브하 석유 분배센터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우디는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전투기는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와 타이즈 일대를 공습했다.

양측 충돌은 최근 며칠 사이 빠르게 거세졌다. 사우디는 예멘 곳곳의 후티 거점을 잇달아 타격했다. 후티 측은 사우디가 사흘 동안 마리브와 알베이다, 알호데이다, 타이즈, 알자우프 등에 121차례 공습을 했다고 전했다.

알자우프주 알하즘의 교도소도 공격을 받아 민간인 사상자가 났다는 게 후티 측 설명이다.

양측 충돌은 지난달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한 뒤 다시 격화했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도 후티 점령 지역을 되찾기 위한 지상전에 나섰다.

앞서 후티는 지난 7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선박과 석유 시설을 공격해왔다.

AFP는 지난 한 주 동안 양측에서 500명 넘게 숨졌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군 216명, 후티 측 278명이 사망했다. 민간인 사망자도 최소 29명으로 집계됐다.

피란민도 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최근 사흘 동안 예멘 서해안에서만 1만8500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Faisal bin Farhan Al Saud) 사우디 외무장관은 외교 해법을 지지한다면서도 자국 방어를 위한 대응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