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주요 도시 전광판에 '웰컴 투 폴더블(Welcome to Foldables)'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세대에 걸쳐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폴더블 시장을 연 선두 업체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활용한 글로벌 옥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고는 서울 광화문과 코엑스를 비롯해 일본 도쿄 시부야역,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와 아우터넷 등 세계 6개 주요 랜드마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고에는 '울트라 씬(Ultra Thin)',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폴더블', '오래 가도록 설계된'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내구성을 내세워 8세대에 걸쳐 발전시킨 기술력을 강조했다.
'웰컴 투 폴더블'이라는 문구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 직전에 캠페인을 벌인 만큼 후발주자의 등장을 반기는 듯한 메시지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을 열었다. 최신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는 세계 106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첫 폴더블부터 아이폰18 프로까지…터너스 첫 무대
애플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연다.
최대 관심사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다.
외신들은 신제품이 책처럼 가로로 펼치는 형태로, 펼치면 작은 아이패드와 비슷한 약 7.8인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면 중앙의 주름을 줄이고 얇은 두께와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000~2500달러 이상이 거론된다.


폴더블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도 공개될 전망이다. 반면 일반형 아이폰18은 내년 봄으로 출시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새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도 공개 후보로 꼽힌다. 인공지능(AI) 기능과 개편 중인 음성비서 '시리'에 대한 추가 발표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처음 이끄는 대형 신제품 발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는 CEO 취임 전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다.
로이터는 "월가는 터너스가 애플이 여전히 획기적인 하드웨어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참전에 폴더블 시장 '쑥'
애플의 합류로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 세계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출시 첫해 최대 6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5%로 삼성전자(38%)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37% 늘고 애플 점유율은 4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2%에 불과하다.

IDC도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폴더블폰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나빌라 포팔 IDC 수석연구이사는 "애플의 진입은 폴더블 시장의 성장세를 되살린 것을 넘어 시장의 궤적 자체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애플의 참전은 '위기이자 기회'로 여겨진다. 경쟁은 치열해지지만 애플이 뛰어들면서 폴더블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주요 도시에 내건 '웰컴 투 폴더블'에는 8세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긴 셈이다.


화웨이·샤오미도 애플 앞서 '선공'
중국 업체들도 애플보다 먼저 움직였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지난 7일 나란히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 '메이트 XT2'를 선보였다. 전작의 Z자형 구조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처럼 양쪽 화면이 모두 안으로 접히도록 바꿨다.

샤오미도 가로로 넓게 펼치는 북 타입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과 애플의 첫 폴더블폰과 비슷한 형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최대 이벤트인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막을 올린다"며 "최근 스마트폰 업계를 강타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해 애플이 어떤 언급을 할 지도 관심이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