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관람료, 햄버거 반 개 값밖에"…얼마 받아야?

"경복궁 관람료, 햄버거 반 개 값밖에"…얼마 받아야?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현재 3000원인 경복궁 관람료 등 우리나라의 궁과 능 등의 관람료가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설문 조사 결과 국민들은 9000원 이상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재규 국가유산기획평가원 대표는 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주관으로 열린 궁·능 관람료 대국민 공개 토론회에서 "한국의 궁·능 관람료는 국내외 주요 세계유산 관람료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바탕으로 비교하면, 경복궁 관람료 3000원은 빅맥 가격 5700원의 0.5개에 불과하다.

일본 니조성의 관람료는 약 6860원으로 경복궁의 2배가 넘으며, 빅맥 1.2개에 달했다.

프랑스의 관광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은 성수기(4∼10월)에 유럽경제지역(EEA) 이외 국가에서 온 방문객에게 인당 35유로(약 5만4000원)를 받는데, 이는 빅맥 9개 수준이다.

2025년 한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관람객은 약 1781만명으로, 이 가운데 69%에 해당하는 약 1229만명이 무료로 다녀갔다.

김 대표는 "2024년과 비교하면 전체 관람객은 12.9% 증가했으나 유료 관람객은 5.2%, 관람료 수입은 4.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관람객들은 보존·관리를 넘어 더 쉽게 이해하고, 보고 듣고 참여하는 관람을 원한다"며 "합리적인 관람료 체계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미정 한국성과연구원 대표가 국민 6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자들은 궁궐 관람료로 평균 9203원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다만 한번에 크게 올리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올려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019∼2021년 초대 궁능유적본부장을 지낸 나명하 전 본부장은 "정부가 반대하는 바람에 두 번의 (관람료 인상) 기회를 놓쳤다"며 "너무 늦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나 전 본부장은 "기존의 몇 배 수준으로 올리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관람료 현실화의 쟁점"이라며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