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뺏지 않습니다, 스스로 내려놓게 합니다”…경북교육청 ‘폰쉼 학교’ 실험

“폰 뺏지 않습니다, 스스로 내려놓게 합니다”…경북교육청 ‘폰쉼 학교’ 실험

초·중·고 6개교서 학생자치형 스마트폰 자기조절 교육…독서·놀이·소통으로 빈자리 채운다
통제 대신 ‘폰쉼 약속’ 직접 만들고 가정까지 연계…성과 분석 후 50개 선도학교로 확대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학교가 스마트폰을 빼앗는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내려놓도록 하는 새로운 실험이 경북에서 시작한다.

경북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기르는 ‘폰쉼 학교(폰 없는 학교)’ 6개교를 2026학년도에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경북교육청 전경 [사진=경북교육청]

이번 사업의 핵심은 ‘통제’가 아닌 ‘자율’이다.

교사가 스마트폰을 일괄 수거하거나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스마트폰 사용 원칙을 정하고 학생들이 이를 스스로 실천하도록 한다.

학교별로 먼저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조사한 뒤 희망 학생들로 자치회 운영단을 구성한다. 학생들은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모아 직접 ‘폰쉼 약속’을 만들고 선포식과 캠페인을 통해 참여를 넓힌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뒤 생기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학교들은 독서 챌린지와 놀이, 동아리 공연, 친구들과의 소통 등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정에서도 학생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하도록 자율실천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학교급별 접근법도 달리한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형성되는 초등학교는 놀이와 가정 연계 활동에 집중하고, 중학교는 또래 관계와 학생자치를 활용한 캠페인을 강화한다.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직접 학습과 생활 리듬을 설계하는 자기조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경북교육청은 초·중·고 각각 2개교씩 모두 6개교의 운영 결과를 연말까지 분석해 학교급별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6개교에서 시작한 ‘폰쉼 실험’을 향후 도내 50개 선도학교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폰쉼 학교’는 스마트폰을 빼앗는 사업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주는 사업”이라며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친구들과 마주 보며 소통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자기조절 역량을 키우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