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난 5일 별세한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의 생애 마지막 메시지가 출판사 측을 통해 공개됐다. 전 작가는 "중증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이를 위한 피터팬재단 창립을 위해 수많은 분들이 함께 걷고 있다"며 이를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작가를 보내드리러 가는 길이다. 작가의 영상 메시지를 돌아가신 후에 공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오늘 작가의 임종을 애도하는 많은 분께 작가가 몸을 일으켜 집에서 스스로 촬영한 영상 편지를 전한다"며 전 작가의 생전 마지막 영상을 공개했다.
전 작가는 영상에서 "어느새 '피터팬 아빠'가 이름표가 된 전경철"이라며 "제 생애 마지막 여정이다. 중증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이를 위한 피터팬 재단 창립을 위해 수많은 분들이 함께 걷고 있고, 이 길에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피터팬 재단 창립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을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한 전경철 작가님을 기억해달라"며 재단과 네버랜드 마을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전 작가는 전날(6일)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를 통해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 5일 밤 세상을 떠났으며, 고인의 뜻에 따라 무(無)빈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고인은 20여년동안 정신 연령이 2~3세 수준인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워왔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아들을 돌봐줄 시설을 찾기 위해 전국 1000여곳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는 이 과정을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해 화제가 됐으며, MBC '실화탐사대'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방송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전 작가는 방송에서 아들을 향해 "아빠라는 존재를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완전히 잊히기는 원치 않는다"며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던 늙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의 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한편 고인의 별세 소식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SNS를 통해 추모했다. 그는 "돌봄의 무게를 가족만이 짊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발달장애인이 보통의 삶과 당연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범정부 대책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피터팬 아빠가 우리 사회에 주신 깊은 울림을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정책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