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노화에도 효과?⋯생쥐 수명 12% 늘고 근력 개선

위고비, 노화에도 효과?⋯생쥐 수명 12% 늘고 근력 개선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고령 생쥐에 투여했더니 수명과 일부 신체·인지 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UC버클리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생후 20개월 된 암컷 생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영향을 분석했다. 생후 20개월은 사람으로 치면 약 60대에 해당한다.

세마글루타이드를 매일 투여한 생쥐 40마리의 중앙값 수명은 834일이었다.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 39마리는 742일이었다. 투여군이 92일, 12.4% 길었다.

신체 기능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균형감각과 근력, 달리기 지구력이 개선됐다. 공간 기억력과 탐색 행동도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히 식사량 감소에 따른 것인지도 확인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과 섭취 열량을 24% 줄인 집단을 5개월간 비교했다.

두 집단의 체중 감소 폭은 비슷했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는 탐색 행동과 공간 기억력, 혈당 조절 능력이 개선됐다. 칼로리 제한군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사 반응도 달랐다. 칼로리 제한군은 산소 소비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줄었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비임상 동물실험이다. 사람이나 수컷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