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곽민구 기자] 게임 개발 과정의 약 95%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학생 2인 팀이 NHN 게임·AI 해커톤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코딩부터 3D 모델 제작, 리깅, 애니메이션까지 AI를 폭넓게 활용해 게임을 완성했다.
NHN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게임·AI 해커톤 ‘Next AI Network 2026(NAN 2026)’을 진행했다. 59대 1의 경쟁을 거쳐 본선에 오른 10개 팀, 27명의 참가자는 48시간 동안 AI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했다.


NAN 2026은 NHN이 게임과 AI를 결합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관련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공개된 공통 주제 ‘2026’과 소재·기능 키워드를 조합해 하나의 게임으로 구현했다.
AI 활용은 필수 조건이었다. 사용하는 AI 도구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참가팀은 어떤 도구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밝혀야 했다. AI 활용 능력을 비롯해 완성도와 창의성, 키워드 구현 정도 등이 심사에 반영됐다.
대상은 ‘도플갱어’를 만든 대학생팀 ‘서유기’(이서연, 전유진)에 돌아갔다. 도플갱어는 영역과 예측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한 3대 3 거점 점령 방식의 전투 게임으로, 이용자가 AI 봇과 한 팀을 이뤄 상대 진영과 경쟁하는 방식이다.
“AI 비중 95%”…코딩부터 3D 모델까지 활용
서유기팀은 코딩에 ‘클로드 코드’를 사용했다. 3D 모델 제작과 리깅, 애니메이션에는 ‘힉스필드 MCP’와 ‘바르코 3D MCP’ 등을 활용했다. 이서연은 “따로 진행한 기획도 있지만 진짜 AI 비중은 95%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게임의 차별점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고민을 쏟았다. 그는 “중간 점검을 할 때쯤 ‘이 게임에는 뭔가 차별점이나 알맹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게임을 좀 더 입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굉장히 오래 고민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용자가 채팅으로 AI 봇에 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서연은 “API를 사용해 AI 봇을 조종하면 차별점이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구현이 잘됐고 이를 창의적으로 추가한 것이 가장 잘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주어진 키워드를 게임으로 풀어낸 방식과 개발 과정에서 보여준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AI 활용 능력과 완성도, 창의성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진욱 NHN 모바일웹보드개발랩 이사·랩장은 전체 참가작에 대해 “아트 에셋과 영상 에셋, 게임의 규모가 AI가 없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스케일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AI 비중 높더라도…“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게임 개발자의 역할도 직접 구현하는 것에서 기획과 검증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AI가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NHN 관계자는 “AI가 개발 전반에 확대될수록 개발자의 역할은 직접 구현하는 사람에서 기획하고 검증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사람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미와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은 창의성과 감성적 판단, 이용자 경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AI가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AI는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고 최종적인 창작의 방향성과 완성도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단순한 코딩 능력보다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판별하고 다듬는 능력과 AI 도구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게임의 핵심 재미를 좌우하는 기획력과 창의성, 여러 결과물을 통합·조율하는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 대상팀에는 상금 5000만원이 주어졌다. 삼인칭 관찰자 시점과 버그와피처는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해 2000만원과 1000만원을 받았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최종 면접 직행 혜택이 제공되며, 수상팀을 제외하고 해커톤을 완주한 모든 팀에도 50만원씩 지급됐다.
/곽민구 기자(allrounder926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