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7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오금동에 새로 문을 연 씰리침대 여주공장 생산동. 기존 공장보다 생산면적이 두 배 가까이 넓어졌지만 공장 안에서 대형 자동화 컨베이어 벨트나 기계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퀼팅부터 봉제, 빌드에 이르기까지 매트리스가 완성되는 공정 곳곳에서 작업자들의 분주한 손길이 이어졌다. 원단을 누비는 재봉틀 소리와 작업자들이 두툼한 매트리스를 이리저리 눕히는 거친 숨소리가 널찍한 제조동을 가득 채웠다.

작업자들은 원단을 직접 누비고 재봉틀을 이용해 손수 봉제한 뒤 스프링과 매트리스 가장자리를 결합하고 손끝으로 제품상태를 거듭 확인했다. 여러 작업자 손을 온전히 거친 매트리스는 마지막 '빌드' 공정을 통과해 비로소 고객에게 갈 채비를 마쳤다.
생산동과 맞닿은 원자재·물류동에는 매트리스 '심장'인 조립전 스프링과 배송을 기다리는 완제품들이 줄지어 쌓여있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고수하는 씰리침대가 생산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축한 새 여주공장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신공장 총 생산면적은 1만5183㎡로 기존 공장(7920㎡) 약 2배에 달한다.
외형과 생산능력은 키웠지만 완제품 포장을 제외한 모든 생산공정에 숙련인력이 직접 참여하는 '핸드메이드' 원칙은 그대로 유지됐다. 미리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 창고에 쌓아두는 대신 고객주문이 접수된 이후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을 고수한다.
생산효율 개선에만 치중하기보다 고객 맞춤형 제작을 극대화해 품질 경쟁력과 제품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씰리코리아가 운영하는 제품군만 110여종에 이른다. 배송전 주문취소나 반품물량을 제외하면 별도 완제품 재고를 전혀 두지 않는 이유다.
새 여주공장 가동으로 8시간 기준 매트리스 최대 생산량은 기존 약 300개에서 500개로 67%가량 확대됐다. 씰리침대는 이 공간을 국내 내수용 기지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주요시장을 겨냥한 핵심 생산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실제 K팝과 K푸드 등 산업 전반에 한류열풍이 불면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등 주요 아시아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매트리스 선호도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이날 신공장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한국산 프리미엄 매트리스 선호도가 대단히 높다"며 "향후 신공장 생산량의 15~20%를 수출물량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핵심부품 '생산 전공정 내재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씰리침대는 오는 2028년 상반기까지 여주공장 바로 뒷편에 별도 스프링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호주와 중국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매트리스 핵심부품인 스프링까지 국내에서 자체생산해 공급망 안정성과 품질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생산기지 확장과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씰리침대는 독자 스프링시스템인 '포스쳐피딕'을 앞세워 매트리스 본연의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근 급성장하는 '숙면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모션침대'를 중장기 주력 제품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정민 씰리코리아 마케팅부문 상무는 "매트리스 미래는 모션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모션소싱을 가장 잘하는 제조사와 협력해 신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올해 출시 계획도 잡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씰리코리아 매트리스 대부분에 모션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