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 “말보다 실행…주민이 체감할 때까지 책임지겠다”

[인터뷰]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 “말보다 실행…주민이 체감할 때까지 책임지겠다”

[아이뉴스24 문채린 기자] 서울의 정치·경제·문화 지형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마포구가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강변 개발과 상암 DMC를 비롯해 교통·도시개발·주거환경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지방의회의 역할과 책임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10대 전반기 마포구의회를 이끌 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은하 의장이 선출됐다.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

서울의 이른바 ‘한강벨트’에서도 정치적·지역적 중요성이 큰 마포를 이끌게 된 최 의장에게는 기대만큼이나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협력은 물론,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아이뉴스24>는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을 만나 제10대 마포구의회가 나아갈 방향과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 주요 지역 현안, 도시개발 구상,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변화와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어봤다.

-제10대 마포구의회 의장으로서 의정 철학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함부로 책임지지 않고, 끝까지 책임진다.” 이다.

주민의 요구가 큰 현안은 그 압박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더러는 실현 가능성을 따지지 않은 채 답을 먼저 내놓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을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함부로 한 것이다.

먼저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산과 행정 절차, 구의회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정확히 살펴야 한다. 구의회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서울시·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일도 명확히 구분하여 주민들께 설명해야 한다. 이것만 명확히 해도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규 쓰레기소각장 문제를 다루면서도 주민의 우려를 대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입지 선정 과정과 환경 부담, 행정 대응을 계속 확인한 것도 이 원칙 하에 이루어진 의정활동이다. 전기차 충전시설과 화재 안전 문제는 조례로 연결했다.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제도와 예산으로 바꾸고, 그 결과까지 확인하는 것. 그것이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2026년 선거에서 제시한 교통·도시개발·돌봄 공약도 같은 원칙 하에 관리하겠다.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장기간 협의가 필요한 사업은 단계별 진행 상황을 숨김없이 알리겠다.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 시작할 때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주민이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과정을 챙기는 모습으로 의회의 제 역할을 다하겠다.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

-마포구 발전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가실 계획인지?

일각에서 같은 여당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물론 기우이다. 제8대, 9대에 이르기까지 마포구 집행부와 구의회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함께 해왔다.

물론 여당으로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책이나 사업과 관련한 협의가 보다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집행부의 사업과 행정에 무조건적 협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 위에서 협력도 가능하다.

구의회가 주목하는 것은 집행부의 행정, 사업, 정책이다. 즉 이것들이 주민 생활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주민 생활에 필요한 사업인가에 따라 유연하게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주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중요도에 따라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물론 집행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구의회의 초점은 주민의 삶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의회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집행부가 실행력을 보탠다면 더 빠르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마포구 발전을 위해 많은 지역 현안 중 주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순위를 하나 꼽는다면 도시개발이다. 도시 개발이 다른 정책들을 아우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예산은 별도의 정책 분야라기보다 도시개발과 복지, 청년정책을 포함한 모든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판단하는 공통 기준이다.

마포의 도시개발은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산업과 교통, 주거와 생활환경을 함께 개선하고, 그 성과가 주민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상암 DMC가 대표적인 사례다.

상암 DMC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앞으로는 기존 산업 기반에 AI와 첨단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기업과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일자리와 주거, 돌봄, 문화·여가 환경도 함께 확충해야 한다.

복지와 청년정책도 도시개발과 분리된 과제가 아니다. 개발을 통해 창출된 일자리와 기반시설이 청년의 정착과 주민의 생활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마포구의회는 개발사업의 규모보다 공공성, 재정의 타당성, 주민 의견의 반영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 산업의 성장이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잘한 일보다 부족한 일을 더 많이 말씀해주시길 바란다. 주민의 솔직한 목소리가 의회를 바꾸고 마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보내주신 성원은 지난 활동에 대한 격려인 동시에, 앞으로 더 꼼꼼하게 일하라는 요구라고 생각한다. 말씀드린 공약들을 지키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적해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의회가 무엇을 논의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주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결과뿐 아니라 부족한 과정까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본다.

보내주신 성원만큼 앞으로도 주민의 참여 부탁드린다. 생활 속 불편과 지역의 변화는 현장에 계신 주민들이 가장 먼저 알고 있다. 작은 의견이라도 의회에 전달해주시면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행정과 제도 안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

의회는 주민과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언제든 찾아와 말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늘 낮은 자세로 듣고, 주민들께서 맡겨주신 권한을 성실한 과정과 분명한 결과로 돌려드리겠다.

/서울=문채린 기자(crmo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