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코펜하겐·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서 ‘하남형 도시’ 밑그림 그리다

하남시, 코펜하겐·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서 ‘하남형 도시’ 밑그림 그리다

이현재 시장 등 8월 31일~5일 벤치마킹
기업 유치·랜드마크·장기개발 전략 주목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경기도 하남시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코펜하겐,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해외 선진도시 벤치마킹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900만 원으로 경기도 24위에 머무르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력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벤치마킹을 추진했다. 살기 좋은 도시이자 잘사는 도시로 성장한 해외 도시들의 성공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하남시 발전 전략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현재 시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메세 프랑크푸르트 부사장과 현장 미팅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남시]

첫 방문지인 코펜하겐은 쾌적한 도시환경과 시민이 만족하는 높은 수준의 정치·행정 서비스, 활발한 소통 체계 등을 갖춘 세계적인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다.

현지에서 확인한 코펜하겐의 경쟁력은 단순히 공원이 많고 도시가 깨끗하다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시민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과 기업을 끌어들이며, 기업의 성장과 도시 경쟁력이 다시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핵심이었다.

특히 세계 2위 해운회사 머스크와 비만 치료제 ‘위고비’ 등을 개발한 바이오기업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의 성장이 다시 도시의 경제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는 이 사례를 통해 ‘살기 좋은 도시’와 ‘잘사는 도시’가 별개의 목표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독일 함부르크는 위기를 맞았던 유럽 2위 규모의 항만과 조선업 중심 산업구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적인 사례가 25년에 걸쳐 추진된 하펜시티 개발사업이다.

과거 유럽 2위 항만·조선업의 쇠퇴로 침체됐던 38만 평 규모의 공간을 주거·업무·상업·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편해 도시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80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4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활성화를 이끌었다.

세계적인 공연장인 엘프필하모니는 연간 600회 이상의 공연과 98%에 달하는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함부르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남시 역시 한강과 같은 자연환경과 K-컬처의 높은 인기 등 지역이 가진 자산을 적극 활용해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금융 중심도시를 넘어 컨벤션·스포츠·공연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도시 운영방식을 살펴봤다.

유럽 최대 전시장 중 하나인 메세 프랑크푸르트는 연간 250건 이상의 행사를 개최하며 대규모 행사로 외부 방문객을 유치하고, 숙박·음식점·교통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소비가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 도이체방크 파크에서는 약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을 20회 이상의 축구 경기는 물론, 비시즌인 5월부터 8월까지 17회의 콘서트에도 활용하며 시설 가동률을 높이는 복합 운영 사례를 확인했다.

시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향후 대규모 공연장·문화시설을 조성할 경우 스포츠·공연·행사가 연중 이어지는 복합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하남시가 주목한 세 도시의 공통점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우량기업을 적극 유치했다는 점이다. 둘째, 기존의 역사·공간 자산을 활용해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했다는 점이다. 셋째, 하펜시티처럼 수십 년이 걸리는 장기 개발사업도 흔들림 없이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갔다는 점이다. 넷째, 시간과 역사의 힘을 살려 과거의 산업과 공간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시 경쟁력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시는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교산신도시 자족용지 등을 활용한 우량기업 유치와 K-컬처 복합콤플렉스 등 문화·관광 랜드마크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행환경과 도시공간을 개선해 대규모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생활 속 도시 경쟁력도 함께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현재 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에서 경영국장과 문화·공연 시설 복합 운영 방안에 대해 현장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남시]

이현재 시장은 “이번 벤치마킹에서 확인한 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남이 가진 도시 여건과 자산에 맞게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 주변에 K-컬처 복합콤플렉스와 국가정원 등 하남만의 자산을 살려 살기 좋은 환경과 도시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우량기업 유치와 장기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방문에서 만난 BLOX, 코펜하겐시, 엘프필하모니, 하펜시티, 메세 프랑크푸르트, 도이체방크 파크 등 현지 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선진도시의 정책과 운영 경험을 공유받아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벤치마킹에는 이현재 시장을 비롯해 경제·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문화국장, 도시정책을 담당하는 도시정책과장, 도시전략팀장, K-스타월드팀장 등 관련 분야 실무진이 함께 참여했다.

/하남=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