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마치면 다시 골목으로”…경북 밤 지키는 1만 자율방범대

“생업 마치면 다시 골목으로”…경북 밤 지키는 1만 자율방범대

22개 시·군 대원·가족 1200여명 안동 집결…제18회 한마음다짐대회
농촌·고령지역 치안 사각지대 메우는 ‘밤의 지킴이’…범죄예방 최일선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낮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해가 지면 다시 마을 골목으로 향한다. 가로등이 드문 농촌 마을길과 범죄 취약지역을 순찰하는 경북의 자율방범대원들이다.

경북 22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자율방범대원은 1만여 명. 넓은 면적에 마을이 흩어져 있고 고령인구가 많은 경북에서 이들은 공공치안의 손길이 미처 닿기 어려운 생활 현장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경북자율방범연합회 ‘제18회 한마음다짐대회’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경상북도자율방범연합회는 6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도내 자율방범대원과 가족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한마음다짐대회’를 열었다.

‘소통으로 함께하는 경북…자율방범대와 함께’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주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협력치안 실천을 다짐했다.

현재 경북에서는 22개 시·군 23개 연합대에 1만여 명의 자율방범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2023년 4월 ‘자율방범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법정단체의 지위를 갖췄다.

활동 범위도 넓다. 범죄 취약지역 예방순찰부터 청소년 선도·보호, 지역축제와 행사 질서유지 등 주민 생활과 맞닿은 현장에서 활동한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농촌지역에 크고 작은 마을이 분산돼 있어 지역별 치안 여건에도 차이가 크다.

가로등이 부족한 마을 안길과 홀로 사는 어르신이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야간과 심야시간 안전망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자율방범대원들은 생업을 마친 뒤 이러한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하며 범죄 예방과 생활안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동해안과 내륙, 도시와 농촌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이 참석해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개회식에 이어 명사 강연과 체육행사도 진행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자율방범대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문권혁 경북도자율방범연합회장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밤마다 골목을 밝혀 온 대원들이 경북 치안의 버팀목”이라며 “오늘의 결속이 더 안전한 경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전정책의 중심을 사후 대응에서 예방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서 사후 수습의 낡은 틀을 벗어나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아무리 정교한 기술도 사람이 있어야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은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찾아오는 경북의 경쟁력이자 토대”라며 “민과 관이 함께 지키는 안전으로 경북이 지방시대의 표준모델이 되도록 대원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제18회 한마음다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경북도는 자치경찰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맞춤형 범죄예방 시책과 자율방범대 지원을 이어가고 경찰·시·군과 주민조직을 연결하는 협력치안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