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와도 웃을 수 없다”…대구 기업 10곳 중 7곳 “작년보다 더 어렵다”

“추석이 와도 웃을 수 없다”…대구 기업 10곳 중 7곳 “작년보다 더 어렵다”

체감경기 악화 69.3%·자금사정 악화 62.1%…기업 절반 “내수 부진 때문”
추석 상여금 지급 42.0% 그쳐…지난해보다 4.4%p 줄어
추석 이후 “좋아질 것” 10.2%뿐…악화 전망은 호전의 3배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석을 앞둔 대구 기업들의 경기 체감온도가 더 떨어졌다.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지난해 추석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10곳 중 6곳 이상은 자금사정까지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부진이 매출과 현금흐름을 압박하면서 명절 상여금 지급 여력까지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추석 대비 올해 체감경기 [사진=대구상공회의소]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경기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으며 283개사가 응답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올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기업은 69.3%에 달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4.0%였고 ‘호전됐다’는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악화를 체감하는 기업이 호전됐다는 기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원인은 ‘내수 부진’이었다.

체감경기 악화 이유로 내수 부진을 꼽은 기업이 50.2%로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 36.7%, 수출 및 해외수요 감소 16.6%, 고금리 등 금융비용 부담 7.8%, 인건비 상승 6.7% 순이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 [사진=대구상공회의소]

경기 부진은 기업의 자금사정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62.1%였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32.9%, ‘호전됐다’는 응답은 5.0%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가장 큰 이유는 ‘매출 감소에 따른 현금유입 축소’로 52.7%를 차지했다.

원·부자재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 증가가 37.8%,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12.7%로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어려워진 살림살이는 추석 상여금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42.0%로 지난해 조사보다 4.4%포인트 줄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가운데 85.7%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9.2%는 지급액을 줄이고 4.2%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에는 응답기업의 76.0%가 공식 연휴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휴무는 12.7%, 3일 5.3%, 6일 2.4%였으며 5일 이상 쉬는 기업은 16.2%였다.

문제는 추석 이후에도 기업들이 뚜렷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추석 이후 경기 전망 [사진=대구상공회의소]

추석 이후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60.1%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29.7%에 달했다.

반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은 10.2%에 그쳤다. 악화 전망이 호전 전망보다 약 3배 많았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기업의 체감경기와 자금사정이 모두 악화되고 상여금 지급계획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이후에도 경영여건 개선 기대가 크지 않은 만큼 내수 회복과 자금·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