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경계 후퇴에 반도체 '방긋'⋯코스피 1.6%↑

美 금리인상 경계 후퇴에 반도체 '방긋'⋯코스피 1.6%↑

월러 Fed 이사 "디플레 신호 확인" 발언⋯뉴욕증시 상승
美 10년물 금리 진정⋯삼성전자 2%·SK하이닉스 3%대↑
4거래일 하락 끊어낸 코스닥⋯2%대 반등해 '810선' 회복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국내 양대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간밤 금리 인상 우려가 후퇴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코스피는 1%대 올랐다. 코스닥은 3% 가까이 반등하며 810선을 회복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7.73포인트(1.64%, p) 오른 6687.21에 거래를 마쳤다. 1.14% 상승한 6654.36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6746.14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4일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5500원(2.20%) 오른 25만5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SK하이닉스는 5만1000원(3.20%) 상승한 164만7000원에 장을 끝냈다. SK스퀘어는 6%대 급등했다. 장 초반 강보합으로 시작한 이들 종목은 종일 상승폭을 조금씩 키웠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기(3.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6%), HD현대중공업(0.34%) 등은 빨간불을 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92%), 삼성바이오로직스(2.03%), KB금융(3.32%), 삼성물산(1.34%) 등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인상 경계심이 완화됐다.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의미있게 웃돌고 있다"며 "마침내 일부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40%, 스탠더드앤푸어스500(S&P500)은 1.06% 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와 성장주 부담으로 작용한 미국 국채 금리도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주요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44%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의 추가 급등세가 억제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자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4793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도 1조669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홀로 3조7225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은 최근 하락 흐름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전 거래일 대비 23.29(2.95%) 오른 813.50에 장을 마감하며 81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전날 코스피가 상승할 때도 1.71% 내리는 등 직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시총 상위단은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대장주인 알테오젠(1.94%)을 비롯해 에코프로(0.86%), 주성엔지니어링(6.13%), 원익IPS(9.33%), 이오테크닉스(5.98%), 리노공업(3.58%) 등이 올랐다. 상위 2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만 유일하게 0.47% 밀렸다.

로보티즈(22.54%), 레인보우로보틱스(5.15%) 등 로봇주가 불을 뿜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 규제에 나선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다. 중국 업체의 미국 진출이 막히면 국내 로봇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단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흐름은 유가증권 시장과 유사하게 흘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00억원, 160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122억원을 팔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차별화 장세가 펼쳐졌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