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아산시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아산시는 산업통상부·충남도와 함께 추진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종합 실증 콤플렉스 조성사업’이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구축형 연구개발(R&D) 사업추진심사’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세현 아산시장의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이번 사업은 자동차 산업이 기계·하드웨어 중심에서 AI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다.

핵심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AI·SDV)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설계, 실증, 검증, 양산화까지 한 곳에서 지원하는 대규모 종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 2월 국가 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가 폐지된 뒤 과기부가 새롭게 마련한 대규모 R&D 사전점검 제도인 ‘사업추진심사’의 국내 첫 심사 대상에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업추진심사는 대규모 연구개발사업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구축 필요성과 사업 구조, 추진 요건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다.
아산시는 이번 선정으로 AI 모빌리티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사업이 내년 상반기 본 심사를 최종 통과하면 2028년부터 2034년까지 7년간 총 9990억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된다.
계획대로라면 44개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연구동 3개와 41만㎡ 규모의 실증 기반시설을 2031년까지 조성한다.
사업의 초점은 기존 하드웨어와 기계 성능 중심의 자동차산업을 AI·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데 맞춰져 있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상용화와 제조 최적화(SDF) 등 차세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설계→실증→양산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환경에서 자율주행과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대규모 테스트베드도 함께 조성한다.
아산시는 이를 통해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AI·SDV 전환을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미래차 산업이 기계 부품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융복합 산업으로 바뀌는 만큼 기존 아산의 산업 기반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아산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사업장, 다수의 협력업체가 집적돼 있다.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관련 산업 기반도 갖추고 있어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AI와 연결하는 융복합 산업 실증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2021년부터 추진돼 왔다.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전은수·복기왕 국회의원, 충남도의회와 아산시의회 등이 사업 추진을 지원했으며, 산업통상부도 사업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국회의원 시절 국회 토론회 개최 등 사업 초기 논의 과정에 참여했다.
아산시는 사업이 본격화하면 지역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5903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6298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까지 대규모 첨단산업 프로젝트가 연결되면 아산의 산업구조도 한 단계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현재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종합지원센터 건립과 기능안전 평가 기반 구축을 비롯해 △모빌리티강소연구개발특구 △자율주행 인지·운행안전 성능검증 기반 △자율주행차용 시스템반도체 보안성 평가 기반 △부착형 디스플레이 기술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AI 모빌리티 종합 실증 콤플렉스가 이들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아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과기부 사업추진심사를 최종 통과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충남도, 산업통상부 등과 협력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AI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AI 모빌리티 종합 실증 콤플렉스를 중심으로 아산의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AI와 연결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