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드라마 속 그 사탕 있나요?"…명동에 뜬 외국인 '과자성지'

[현장] "K드라마 속 그 사탕 있나요?"…명동에 뜬 외국인 '과자성지'

방문객 95%가 외국인⋯인바운드 관광상권 공략
빼빼로 수출액 870억원 돌파…전년동기比 28%↑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롯데웰푸드 'K-스낵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진열대 사이를 오가다 눈에 띄는 제품 앞에서 하나둘 걸음을 멈췄다. 과자 포장지를 이리저리 살피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남겼다. 그렇게 고른 과자들은 하나둘 장바구니로 향했다.

롯데웰푸드의 'K-스낵 하우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진=설래온 기자 ]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자주 귀에 들어왔다. 현장직원에 따르면 방문객 약 95%가 외국인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약 90%로 가장 많고 일본인이 약 5%를 차지한다. 남미와 러시아 등에서 온 관광객도 매장을 찾는다.

중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매장에서는 중국어가 쉴 새 없이 오갔다. 관광객이 제품을 집어들고 맛을 묻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곧바로 설명을 이어갔다. 제품구성부터 행사 참여방법까지 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답변도 막힘없이 돌아왔다.

중국인 A씨 손에는 여러 종류 과자와 사탕이 들려있었다. 그가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청포도 캔디'였다. A씨는 "청포도 사탕을 보고 찾아왔다.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 사탕을 많이 샀다"고 전했다.

청포도 캔디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이 먹는 사탕'으로 소개되며 입소문을 탔다. 중국 더우인에서는 직접 먹어보는 영상뿐 아니라 사탕을 소주에 넣거나 물에 녹여 음료처럼 즐기는 콘텐츠까지 퍼졌다.

롯데웰푸드의 'K-스낵 하우스' 매대. [사진=설래온 기자 ]
롯데웰푸드의 'K-스낵 하우스'의 빼빼로 K-컬렉션. [사진=설래온 기자 ]

매장 중심에서는 '빼빼로 K-컬렉션'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화를 연상시키는 그림과 색감을 패키지 전면에 입혀 일반 빼빼로와는 다른 분위기를 냈다. 한 상자에는 빼빼로 6종이 담겨 여러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는 지난해 약 870억원 수출액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28% 성장했다"며 "해외 현지 마케팅에 더해 국내 인바운드 관광상권까지 공략하며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최근 품귀를 빚고 있는 '꼬깔콘 쌈장삼겹살맛'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들기름맛과 김치전맛을 내세운 '쌀로칩'도 나란히 자리했다. 가격부담도 낮췄다. 팝업에서는 이들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과자 진열대를 지나자 이번에는 굿즈가 발길을 붙잡았다. 노리개 모양 키캡과 키링부터 빼빼로의 길쭉한 모양을 활용한 젓가락과 연필까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노리개 굿즈를 집어 들고 살펴보는 외국인이 많았다.

직원은 "빼빼로 키링은 준비한 물량이 품절됐고 노리개 굿즈도 많이 구매한다"고 귀띔했다.

'K-스낵 하우스' 굿즈. [사진=설래온 기자 ]
갓챠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설래온 기자 ]

잠시 뒤 매장 한편에서 박수가 터졌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갓챠' 뽑기에서 상품을 뽑자 주변에서도 함께 당첨을 축하했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잠시 놀란 관광객은 환하게 웃으며 손에 쥔 상품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계산을 마친 외국인들은 저마다 고른 과자와 기념품을 챙겨 매장을 나섰다. 휴대전화에는 매장에서 찍은 사진이 남았고 이벤트로 받은 상품도 손에 들렸다. 과자를 고르며 웃고 사진을 찍고 이벤트를 즐긴 순간까지 K-스낵은 이들의 한국여행 한 장면을 채우고 있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