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체육회 '밥값·가짜행사' 횡령 의혹... 도, 감찰 착수

제주도체육회 '밥값·가짜행사' 횡령 의혹... 도, 감찰 착수

도체육회장 업무추진비 횡령 의혹에 '묵묵부답'... 도-경찰, 본격 감찰 돌입

[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제주도가 도 체육회의 업무추진비 부정 집행 의혹에 특별 감찰을 진행한다.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특정감사 청구와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제주도가 도 체육회의 업무추진비 감찰에 착수했다. [사진=ai생성]

경찰은 최근 도 체육회장의 업무추진비 횡령과 사기 혐의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에 위성곤 지사는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도 청렴감찰단에 전반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핵심은 도 체육회장의 업무추진비 부정 집행 의혹과 불분명한 직원 급식비 사용 여부다.

지난달 31일 제주MBC 보도에 따르면 도체육회 한 직원은 증언을 통해 도체육회장이 업무추진비 집행 과정에서 가짜 행사와 명단을 올리는 수법으로 비용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 직원은 실제 간담회를 열지 않았는데 비용이 처리되고, 하지도 않은 회식비 명목으로 비용을 처리해 업무추진비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연말이 가까워지면 결제만 하는 행사가 더 자주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초과 근무하는 직원들 밥값으로 보조금을 둔갑시켜 빼돌렸다는 의혹도 나왔다.

비용 처리 문서에는 식당 3곳에서 직원 23명이 208차례 밥을 먹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도체육회 A 직원은 식사를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도 체육회장이 초과 근무 식비 명단을 비공개로 바꿔놓고 식비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도체육회는 제주도 보조금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제주도 체육회가 쓴 업무 추진비는 2억여 원, 올해는 전국 체전이 열리면서 4억여 원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도체육회장은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사안을 도 체육회의 예산 집행과 회계 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

도는 공적 재원이 규정에 맞게 집행됐는지를 촘촘히 확인하고, 보조금 지도·감독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체육단체 보조금 관리 체계 전반을 감찰한다. 또한 수사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관련 절차와 집행의 적정성을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도는 도 체육회 보조금 집행과 사무처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보조금·계약·회계 교육과 사무국장 등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을 진행해 왔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최근 체육계에서 비위와 부적정한 예산 집행 의혹이 잇따르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제기된 의혹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살피고, 문제가 확인되면 관련 절차와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존중하되,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보조금과 예산은 투명하고 책임 있게 집행돼야 한다"며 "체육계의 신뢰를 높이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다가오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