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누나는 배우로 승승장구, KBS 드라마 출연중"…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족 청원 '파문'

"가해자 누나는 배우로 승승장구, KBS 드라마 출연중"…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족 청원 '파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2024년 부산에서 스토킹 피해를 본 여성이 오피스텔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유족이 KBS에 "가해자의 누나가 KBS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사로 책임 있는 대처를 해달라는 청원을 올려 논란이다.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피해자의 유족이 "가해자의 누나가 KBS 드라마에 출연중"이라며 청원을 올렸다. [사진=KBS 시청자청원 캡처]

3일 KBS 시청자청원에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저희 딸은 가해자의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리고 시달리다가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며 "그날 이후로 제 시간은 멈춰버렸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A씨는 "제 딸을 빼앗아간 가해자의 가족은 지금도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해자의 누나는 지금 KBS 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해 TV 화면 속에서 웃고 울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 배우로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저희 가족의 딸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가해자 가족의 딸은 배우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세상이 어찌 이리도 불공평하나"며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가 매일같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도 전했다.

이어 "KBS가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고,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요청 드린다"며 "저희 가족의 억울함을 덜어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작된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 560여명이 동의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키운 부모도 아니고 형제자매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나 누나는 죄가 없다" "남동생의 죄를 왜 누나가 책임져야 하느냐"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누나가 계속 방송에 출연하면 그걸 보는 피해자 유족들의 상처는 회복될 수 없으니 연예인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내 딸은 죽었는데 가해자의 가족이 TV에 나와서 활동하는 걸 보면 억장이 무너질듯"이라며 유족에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다.

해당 사건은 2024년 1월 7일 새벽 부산에서 20대 남성이 피해자인 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피해자가 창문으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집을 찾아가 17시간 문을 두드리거나 "죽겠다"고 협박하면서 유서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는 등 스토킹 범행을 저질렀다.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신체적 위협과 공포심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 사망 당시 유일한 목격자이자 119 신고자였다.

유족은 사고 당일 피고인의 행위가 피해자 사망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A씨는 특수협박과 협박, 재물손괴, 퇴거불응,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 6개월과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으나 항소심에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한 점이 반영돼 징역 3년 2개월로 감형됐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