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채린 기자] 박찬대 인천시장이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직원 월례조회에서 현장 중심 행정과 신속한 의사결정, 부서 간 협업, 청렴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인천시 조직 운영의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불필요한 의전과 형식적인 보고, 보여주기식 자료를 줄이고 공직자들이 시민을 위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혀 향후 인천시의 행정문화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본청과 직속기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업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9월 직원 월례조회를 개최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월례조회는 우수공무원 표창과 박 시장의 인사말, 인공지능(AI) 특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이날 공직자들에게 네 가지를 주문했다.
첫 번째는 현장 중심 행정이다.
박 시장은 “답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의 원인을 현장에서 찾아 해결하는 행정을 강조했다.
이는 민선 9기 시정 운영에서 행정기관 내부의 보고와 문서 중심 업무에서 벗어나 시민이 실제로 생활하는 현장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 번째는 신속한 보고와 정보 공유다.
박 시장은 “나쁜 소식일수록 빨리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피하기 위해 보고를 늦추거나 축소하기보다,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조직 전체가 해결책을 찾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인천시 내부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현안 발생 시 시장과 간부진에게 보다 빠르게 상황이 전달되는 ‘신속 대응형 행정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는 부서 간 협업이다.
박 시장은 특정 현안을 두고 “우리 부서의 일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미루는 이른바 부서 간 칸막이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입장에서는 하나의 문제가 여러 부서와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정조직 역시 부서별 업무 구분보다 시민의 문제 해결을 우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민선 9기의 주요 사업이 인공지능과 바이오, 콘텐츠·K-컬처, 에너지 등 여러 산업과 행정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부서 간 협업은 향후 주요 정책 추진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네 번째는 청렴과 시민 신뢰다.
박 시장은 “시민의 신뢰가 우리의 밑천”이라며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했다.
단순히 부패를 방지하는 차원을 넘어 행정의 출발점과 성과를 시민의 신뢰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민선 9기 조직 운영에서 공직자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일하는 데 방해되는 의전·보고 줄인다”
박 시장이 이날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조직 내부의 불필요한 형식과 의전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불필요한 의전과 형식적인 보고, 보여주기식 자료 작성 등을 줄여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조직문화 개선을 넘어 공직자들의 업무 효율성과 행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조직 운영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이 직접 형식적인 업무 관행을 줄이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보고 방식이나 회의, 행사 의전 등 내부 행정 관행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민선 9기 성장전략 ‘ABC+E’도 제시
박 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인천의 미래 성장전략인 ‘ABC+E’ 구상도 공유했다.
AI(인공지능), Bio(바이오), Contents·K-Culture(콘텐츠·K-컬처), Energy(에너지)를 인천의 기존 산업 및 도시 경쟁력과 결합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날 AI 특강이 함께 진행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특강에서는 AI 기술을 행정에 접목하는 방법과 공직사회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 실제 업무 적용 방안 등이 다뤄졌다.
이는 AI를 단순한 미래산업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 행정 자체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인천시 공직자들의 업무 방식과 정책 생산 과정에도 AI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인천은 이중소외”…중앙정부와 제도 개선 추진
박 시장은 인천이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수도권 규제를 받으면서도,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각종 지원에서는 제외되는 상황을 ‘이중소외’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단순히 인천시 자체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점을 언급하며 인천의 현안뿐 아니라 전국 지방정부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제도적 문제까지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는 박 시장이 민선 9기 인천시정과 함께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와 제도 개선을 위한 대외 정치·행정 활동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관건은 ‘구호’에서 ‘실행’으로
이번 월례조회에서 박 시장이 제시한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인천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장 중심 행정, 신속한 보고, 부서 간 협업, 청렴은 모두 행정조직의 기본 원칙이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업무 방식과 평가체계, 의사결정 구조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불필요한 보고와 의전을 줄이겠다는 약속이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될지, 부서 간 칸막이를 낮추기 위해 어떤 조직 운영 방식이 도입될지가 향후 민선 9기 인천시정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인천시는 앞으로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조직 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인천=문채린 기자(crmo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