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열기, 선전까지 잇는다”…경북, 중국 안방 공략해 ‘유커’ 잡는다

“경주 APEC 열기, 선전까지 잇는다”…경북, 중국 안방 공략해 ‘유커’ 잡는다

랴오닝TV·장쑤TV, 경주·문경·안동 4일간 취재…10월 中 황금시간대 경북관광 특집 방영
지난해 방송홍보 2639만명 노출…이철우 “APEC 인연, 경북·중국 관광교류로 넓힐 것”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지난해 세계 정상들이 찾았던 경주 APEC의 열기를 올해 중국 선전 APEC까지 이어 중국 관광객을 경북으로 끌어들인다.

경상북도가 중국 주요 방송사를 경북으로 불러들여 경주·문경·안동의 역사와 문화, 음식과 체험 콘텐츠를 중국 안방에 직접 선보이는 대대적인 관광 마케팅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랴오닝TV·장쑤TV와 연계한 경북관광 홍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로 높아진 경북의 국제적 인지도를 중국인 관광객의 실제 방문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도지사 이철우)는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랴오닝TV·장쑤TV와 연계한 경북관광 홍보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두 방송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4일간 경주와 문경, 안동 등을 돌며 경북의 역사·문화와 미식, 체험형 관광자원을 집중 취재했다.

취재 결과물은 별도의 특집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오는 10월 중국 현지 황금시간대인 오후 7~9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랴오닝TV는 중국 동북지역을, 장쑤TV는 경제력이 높은 동부권을 주요 방송권역으로 두고 있다.

경북으로서는 중국의 서로 다른 권역 시청자에게 ‘경북여행’을 동시에 노출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중국 방송 마케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APEC 연결고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경북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관광 경쟁력을 중국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경험을 전하면서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단순히 경북 관광지를 홍보하는 데서 벗어나 ‘2025 경주→2026 선전’으로 이어지는 APEC 개최도시 간 인연을 관광·문화교류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의 중국 방송 활용 관광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랴오닝TV·장쑤TV와 연계한 경북관광 인터뷰 후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허베이TV·후난TV 등을 통한 현지 홍보로 모두 2639만명에게 경북관광을 노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는 경주뿐 아니라 문경과 안동까지 취재지역을 넓혀 중국 시청자들에게 경북을 하나의 광역 관광목적지로 각인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 관광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경북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승부처다.

경북도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을 토대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인 방한 관광객은 548만명으로 국가별 1위를 기록했다.

경북도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그동안 현지 로드쇼와 트립닷컴 기획전 등 중국 맞춤형 마케팅을 이어왔다.

이번 방송 홍보 이후에도 공세는 계속된다.

오는 10월 국제경북관광산업교류전을 개최하고 11월에는 APEC이 열리는 중국 선전에서 ‘한국 로컬여행 페스타’에 참여할 예정이다.

방송으로 경북을 보여준 뒤 현지 관광 마케팅을 이어가 실제 여행상품과 방문객으로 연결하겠다는 단계별 전략이다.

관건은 이제 ‘몇 명이 봤느냐’에서 ‘몇 명이 왔느냐’로 옮겨간다.

지난해 방송을 통해 2639만명에게 경북을 알렸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대규모 노출이 실제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경북 체류기간 확대, 지역 관광소비 증가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경주에 집중된 해외 관광객의 동선을 안동과 문경 등 경북 각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면 APEC의 관광 유산을 경북 전체가 공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랴오닝TV·장쑤TV와 연계한 경북관광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경북도]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로 세계가 경북을 주목했고 중국에 경북을 새롭게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K-컬처의 뿌리가 살아있는 경북을 중국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직접 찾아 경북만의 특별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경주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이제는 선전이 세계를 품고 새로운 APEC 역사를 이어갈 차례”라며 “APEC으로 이어진 인연이 경북과 중국의 관광·문화교류를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