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항로별 희비…미주 강세·유럽 약세

해상운임 항로별 희비…미주 강세·유럽 약세

항만 혼잡·운하 제약에 북미 선복 부족 심화
철광석·곡물 선박 수요 늘며 건화물도 상승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항로별 운임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중동 항로는 항만 혼잡과 운하 통항 제약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유럽은 물동량 둔화와 선복 공급 부담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건화물 시장에서는 철광석과 곡물 화물의 선박 확보 경쟁이 운임을 끌어올렸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부산항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에 따르면 이 지수는 4591포인트로 전주보다 1.9%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3509.53포인트로 2.9% 올랐다.

미주 항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산발 북미 동안 운임은 1만482달러, 서안은 7203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중국 주요 항만의 혼잡으로 선박 회전이 늦어지면서 실제 투입 가능한 선복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운임지수.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파나마운하의 통항 제약도 변수다. 이달부터 일일 통항 슬롯이 줄어들 예정인 만큼 미국 동안 항로의 선박 대기시간과 운항비 증가 가능성이 운임에 반영되고 있다. 중남미 항로 역시 화물 수요와 선복 부족이 겹치며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 항로도 걸프지역 환적항의 선박 대기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홍해 운항이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항만 혼잡으로 선복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유럽 항로는 하락했다. 부산발 북유럽 운임은 4515달러, 지중해는 5273달러로 전주보다 각각 87달러, 150달러 떨어졌다. 유럽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에즈운하를 다시 이용하는 선박이 늘면서 공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

건화물 시장에서는 철광석 화물이 강세를 이끌었다. 케이프사이즈 5개 주요 항로 평균 운임은 전주보다 17.2% 상승했다. 태풍으로 중국 동부 항만의 선박 운항이 지연된 데다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를 앞두고 선박 확보 경쟁이 강해진 영향이다.

곡물 시장 역시 향후 출하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태평양 지역 선복 감소가 맞물리며 운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건화물 강세는 철강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보다는 항만 지연과 선복 확보 경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다만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 차질과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가격 하락을 제한했다.

해진공은 향후 해운시장이 항로별 수급 불균형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항만 혼잡과 선복 부족이 언제 해소되느냐가 미주와 유럽 운임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