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100년 전 근대 공주의 밤거리가 다시 펼쳐진다. 1926년 제작된 ‘공주시가도’ 100주년을 맞아 공주 왕도심의 근대 국가유산을 무대로 무성영화와 근대의상, 골목길 탐방, 미디어파사드 등을 즐기는 야간 문화행사가 열린다.
공주시는 ‘2026 공주 국가유산 야행’을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공주 왕도심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야행은 1926년 제작된 ‘1926 공주시가도’의 100주년을 기념해 ‘1926 공주 낭만연회’를 부제로 정했다.

한때 충청지역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였던 근대 공주의 모습을 국가유산과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사장에서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등 이른바 ‘8야(夜)’를 주제로 모두 46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밤 풍경을 담당하는 ‘야경’ 프로그램에서는 공주제일교회 건물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상시 상영된다. 근대 건축물의 외벽에 영상과 빛을 입혀 왕도심 전체에 이색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골목을 직접 걸으며 근대 공주의 흔적을 찾는 ‘야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해설사와 함께 왕도심 골목길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과 모바일 미션투어 ‘1926 공주시가도를 찾아서’를 운영해 방문객들이 당시의 도시 공간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중심의 ‘야설’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대가 이어진다.
공주선학리지게놀이 등 지역 무형유산 공연을 비롯해 최영준 변사가 진행하는 추억의 무성영화 변사극, 1930년대 영화 ‘미몽’ 상영, 어린이 인형극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개막일인 4일 오후 7시 30분 당간지주 특설무대에서는 공식 개막행사가 열린다.
개막행사 직후에는 서경석 강사가 진행하는 ‘근대 공주 밤학당’ 특별 강연이 이어져 근대 공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할 예정이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근대 의상을 입고 당시 분위기를 느껴보는 체험과 1926년 공주시가도 속 관공서·상점을 재현한 포토존, 공주 사진엽서전, 제일교회 우유보급소 체험 등이 운영된다.
먹거리와 장터도 왕도심 상권과 연계한다. 지역 상인들이 참여하는 야식 프로그램과 프리마켓을 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행사 방문이 원도심 소비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공주시는 이번 야행을 통해 근대 국가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밤길과 공연, 음식, 체험을 통해 직접 경험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최원철 시장은 “1926년 공주시가도 10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야행은 근대 국가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온 가족이 함께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낭만 가득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