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도심 39층 주상복합 건립 공사장 인근 ‘낙하물 공포’

군산 도심 39층 주상복합 건립 공사장 인근 ‘낙하물 공포’

공사현장 인근 차량 파손·분진 피해 주장 잇따라
낙하물 방지망 훼손 지적에 세륜시설 미가동까지
군산시 담당부서 “현장 다시 확인해 필요한 조치”

[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전북 군산의 한 대형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 인근에서 공사장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낙하물과 시멘트 분진으로 차량이 파손됐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현장 안전관리와 군산시의 관리·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최고 39층 규모의 고층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낙하물 방지시설 관리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차량 피해를 넘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당 공사 현장은 지하 3층~지상 39층, 400여 세대 규모로 오는 12월 준공과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최고 39층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인 군산 도심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 인근 업체에서 낙하물과 시멘트 분진 등에 따른 차량 피해를 호소하면서 현장 안전관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임기택기자]

◇차량 파손·분진 피해 잇따라

인근 자동차 관련 업체는 공사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볼트와 너트 등 금속성 물체로 차량 외관과 유리 등이 파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시멘트와 분진까지 지속적으로 날아들면서 시공사 측이 차량에 덮개를 씌워줬지만, 덮개가 얇아 분진과 낙하물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피해업체 측 설명이다.

피해업체 관계자는 “여러 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고 파손된 차량과 현장에서 발견된 낙하물 사진도 확보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한 지 약 석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멘트 분진 피해는 보험을 통해 보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속성 낙하물로 주장되는 차량 피해의 경우 관련 보험 적용 문제 등으로 시공사와 피해업체 사이에 보상 규모를 놓고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 유리에 발생한 파손 흔적. 피해업체는 공사장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성 물체로 인해 차량 유리가 손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임기택기자]

◇낙하물 방지시설 관리 논란

공사현장의 안전시설 관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현장은 낙하물 방지망 일부가 벌어져 있거나 빈 공간처럼 보이는 곳이 확인돼 해당 시설이 공정에 맞게 적정하게 설치·관리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층에서 볼트나 너트, 소형 건축자재 등이 추락할 경우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차량 피해뿐 아니라 공사장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공사 진행 과정에서 낙하물 방지시설 일부가 철거되거나 변경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제기된 내용을 다시 확인해 안전조치가 미흡한 부분이 확인될 경우 시공사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신축공사 현장 출입구에 레미콘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취재 당시 공사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이동형 세륜시설이 가동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튿날 다시 현장을 찾아보니 임시로 호수를 연결해 놓은 것이 보였다. [사진=임기택기자]

◇세륜시설 미가동까지 논란

현장을 오가는 공사 차량의 바퀴에 묻은 흙과 먼지 등을 씻어내는 세륜시설 운영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해당 공사현장은 기존 고정식 세륜시설에서 이동식 세륜시설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현장 취재 당시 공사 차량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세륜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에 군산시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당일 날씨와 현장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세륜시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업체가 이미 시멘트 분진과 먼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공사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산먼지와 도로 오염 등에 대한 보다 지속적이고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피해업체가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수거해 보관하고 있는 볼트와 너트 등 각종 금속성 물체. 피해업체는 이 같은 낙하물로 인해 인근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임기택기자]

◇군산시 대응 놓고 불만 커져

피해업체는 군산시의 민원 대응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지 약 석 달이 지났지만 담당 공무원의 현장 확인과 시공사 측에 민원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책임 있는 관계자의 방문이나 피해 당사자와 시공사 간 직접적인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군산시는 차량 피해에 따른 보상금과 합의 문제는 피해자와 사업주·시공사·보험사 등이 해결해야 할 민사적 영역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민원 접수 이후 시공사에 관련 공문을 보내고 감리자와 현장 관계자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문제가 된 낙하물이 실제 해당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것인지와 낙하물 방지시설 등 안전시설이 적정하게 설치·관리되고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군산 도심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과 인접 업체 사이에 설치된 낙하물·분진 방지용 시설. 피해업체 측은 공사 과정에서 낙하물과 시멘트 분진이 지속적으로 날아들고 있다며 보다 안전한 차단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임기택기자]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차량 피해 보상 문제를 넘어 도심 고층 건축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문제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낙하물과 비산먼지, 공사 차량에 대한 관리가 관련 기준에 따라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군산시가 시민 안전을 위해 현장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개선 조치를 요구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피해 상황과 안전관리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공사현장 관계자 측에 수차례 방문하고 연락처를 남기는 등 답변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별도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전북=임기택 기자(limgt74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