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차 팔릴까' 답한 BYD…이제 A/S가 답할 차례

[기자수첩] '中차 팔릴까' 답한 BYD…이제 A/S가 답할 차례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통할까?'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낮은 선호도와 브랜드 인지도는 BYD가 넘어야 할 벽으로 꼽혔다. 하지만 적어도 판매량만 놓고 보면 BYD는 이런 우려를 빠르게 걷어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1만4521대가 신규 등록됐다. 지난해 중국 브랜드 전체 신규 등록대수가 6107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BYD 한 브랜드가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중국 브랜드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중국차가 한국에서 팔리겠느냐'는 질문에 BYD는 일단 판매량이라는 숫자로 답한 셈이다.

기자수첩.

이제 소비자의 관심은 '얼마나 팔리느냐'에서 '차를 산 뒤에도 믿고 탈 수 있느냐'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자동차는 구매로 끝나는 제품이 아니다. 정기점검부터 고장·사고 수리, 부품 조달까지 판매 이후의 경험도 브랜드 경쟁력이다.

BYD코리아도 A/S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국 20개 서비스센터와 92개 워크베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서비스센터를 26개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BYD의 판매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A/S 역시 더 이상 '진출 초기'라는 잣대로만 바라보기 어렵다. 차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정비와 사고수리, 부품 공급을 책임져야 할 대상도 그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자리 잡은 수입차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판매량이 쌓이는 과정에서 서비스망을 함께 확대해왔다. BMW코리아는 전국 68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토요타 역시 전국에 32개 서비스센터를 두고 있다. 브랜드별 누적 판매량과 센터 규모, 정비 방식이 다른 만큼 센터 숫자만 놓고 BYD의 A/S가 부족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BYD도 서비스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 없는 부품은 항공 운송 등을 활용해 조달하고 서비스센터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빠른 판매 성장에 맞춰 A/S 기반을 갖추려는 움직임은 분명하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서비스센터가 몇 곳이고 하루 몇 대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인프라의 규모뿐 아니라 실제 늘어난 정비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는지, 부품 공급과 서비스 역량이 판매 증가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지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BYD의 A/S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에 BYD에 요구되는 기준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진출 초기에는 '중국 전기차가 한국에서 팔릴까'가 관심이었다면 이제는 '팔린 차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에도 답해야 한다.

BYD는 한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판매량으로 보여줬다. 이제는 판매 이후의 서비스에서도 그 경쟁력을 증명할 때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